KBS,TV문학관 앙코르 방영-再제작 여건 안좋아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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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TV문학관』이 내년1월1일부터 앙코르 방영된다.
『TV문학관』은 82년 12월18일 『을화』를 시작으로 87년 10월까지 모두 2백77편이 방영됐던 최초의 본격 문예드라마. 수준높은 문학작품을 각색한데다 2시간(중간에 90분으로 단축)이라는 넉넉한 시간,제작진의 열성적인 제작으로 시청자들의폭발적인 사랑을 받았지만 소재 고갈로 87년 방송작가의 오리지널을 주로 쓴 『드라마 초대석』으로 바뀌었다.『드라 마 초대석』은 『TV문학관』만큼 호응을 얻지 못하고 1년도 채 못돼 폐지됐다가 91년4월 초기 『TV문학관』과 같은 성격의 『TV문예극장』으로 부활했으나 다시 소재 고갈로 1년6개월만에 폐지됐다.내년 1월1일 『삼포 가는 길』을 필 두로 앙코르 방송(2TV 토 밤11시)되는 작품들은 초기에 문학성 있는 원작을 마음대로 골라 쓸 수 있을 때 만든 것으로 당시 제작에 참여했던PD가 자신의 베스트 5를 선정한 다음 중복되는 소재를 가려낸수준작들.
『금시조』『바닷가 소년』『안개꽃』『천상의 계곡』『봄봄』『장수하늘소』『그 테러리스트를 위한 만사』『메밀꽃 필 무렵』등 총 43편이 내년 10월22일까지 매주 1편씩 방영된다.
KBS측은 애초에 내년 봄개편 때부터 『TV문학관』을 다시 리바이벌 제작키로 했으나 연속극의 몇배에 달하는 제작비,제작기간,캐스팅의 어려움,촬영장소 부재등의 이유로 계획을 취소했다.
현재 제작여건으로 90분짜리 『TV문학관』1편을 제작하는데는야외촬영만 40여일이 걸린다.
작품에 참가하는 배우들로서는 이 기간중 다른 프로나 CF출연을 포기해야 하는데 요즘처럼 배우 기근 현상이 심한 마당에 그럴 배우도 없다.또 작품들이 대부분 시대극인데 초가집 구경하기가 힘든 요즘 촬영장소 물색도 난제다.매번 야외세트를 꾸미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든다.
TV문학관의 제작에 참여했던 장기오PD는 『현실적으로 「TV문학관」을 제작해 1주일에 한번씩 방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지속적으로 제작해 일정량이 축적되면 일시에 방영하고 「한국문학 100선」과 같은 비디오를 출시해 제작비 를 보전하는등의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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