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실>어린이 자위행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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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문=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얼마전 바지 속에 손을 넣은채 성기를 만지작거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호되게 야단쳤습니다.그후로 제 앞에서는 그러지 않지만 몰래 계속하고 있는건 아닌지 신경이 쓰입니다.철없는 아이가 왜 그랬을까요.〈박 미영.서울 잠실2동〉 답=영.유아가 성기를 만지작거리는 행동은 자신의 신체를 탐색하는데 아주 정상적이고 중요한 행동입니다.따라서 특별히 제지받지 않으면 저절로 사라지지요.
자위행위가 건강을 해치거나 신체적 이상을 초래한다는 근거는 없습니다.다만 어린이의 그런 행동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않고 계속된다면 다음과 같은 이유일수 있습니다.
첫째,자신에게 결핍된 것을 자위행위로 보상하려는 경우입니다.
▲부모가 자신에게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않거나▲다른 형제들과 비교하거나▲집안 분위기가 어두울때 어린이는 자신의 욕구가 억압당한다고 느끼지요.또 소심하거나 의욕이 없는 경우 에도 자위행위를 통해 일종의 만족을 찾습니다.
둘째,어린이가 주위의 관심을 끌려는 방법으로 그럴수도 있습니다.이럴때 부모나 주위사람들이 지나치게 신경쓰거나 흥분하면 어린이의 그런 행동은 더욱 심해질수 있습니다.
셋째,어린이가 무심코 한 자위행위를 지나치게 꾸짖거나 위협하면 오히려 더욱 집착할수도 있습니다.특히 어린이의 자위행위가 환경적.심리적 원인에서 비롯된 경우 어른들의 호된 꾸지람은 불필요한 죄책감을 불러일으켜 점점 더 심해지게 만들 기 십상이지요. 따라서 어린이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무작정 금지시키거나 나무라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어린이가 단순히 성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자위행위를 하는 경우라면 다른 가족들의 몸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세요.성적인 질문을 하면 그나이의어린이가 이해할수 있게끔 사실대로 이야기해주면 됩니다.
심리적 이유로 오랫동안 자위행위를 계속한다면 무엇보다 어린이가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느끼도록 해주세요.
또 어린이가 열중할 수 있는 놀이나 운동을 하도록 유도해 관심을 다른데로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아무리 해도 어린이가 자위행위를 그치지 않는다면 믿을만한 상담기관의 도움을 받는게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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