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탑>김대통령,UR대표단에 치하/허장관에 질문봉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金泳三대통령은 18일 許信行농림수산부 장관등 제네바에 파견됐던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대표단 7명을 청와대로 초청,조찬을 함께 하며 이들의 노고를 치하.지난해 이날 대통령에 당선돼 특히 기분이 좋은 듯한 金대통령은『밤잠도 못 자면서 수고가 많았다』며『쌀시장 개방을 막지는 못했지만 여러분은 최선을 다했다』고 격려.
그러나 許장관은『문민정부의 출범과 韓美정상간의 우의가 이번 협상에 큰 강점이었다』고 金대통령에게「功」을 돌렸다.
○…정기국회 마지막날 대정부질문은 개각이 임박한데다 상당수 장관의 경질이 예상된 탓에 시종 맥빠진 분위기.
이날 수입개방문제를 단단히 별러왔던 民主黨도 본회의직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날 대정부질문의 성격규정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역력. 결국 이날 회의에서는『기왕 물러날 장관들이 대통령에게 인심이나 쓰는 場을 만들어줘서는 안된다.최소한 신임총리,또는 대통령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하는 것으로 하자』고 입장을 정리.한편 民主黨은 許信行농림수산장관에게는 질문도 않고 답 변도 듣지 않기로 해『물러날 것이 확실시되는 許장관에게 변명이나 충성발언을 할 기회를 봉쇄하자』는등의 치밀한(?)전략을 구사.
***李총리가 거의 답변 ○…취임한지 하룻만에 국회에 나온 李會昌국무총리는 쌀시장 개방이 黃寅性총리내각의 일이어서인지 시종 차분하게 답변했다.특히 함께 나온 李經植부총리등 우루과이라운드협상 관련 장관들이 이미 사표를 내놓은 상태여서 질문이 金泳三대통령과 李총리에게 집중돼 李총리가 대부분의 답변을 도맡아야 했다.
民主黨의원들도 李총리의 경력을 존중한 탓인지「매는 청와대,답변은 총리」식으로 매서운 질문을 부드럽게 했다.그러면서도 李총리의「소신」을 자주 들먹여 지난 내각의 잘못을 시인하도록 유도.李총리 역시 의욕에 꽉 차 마지막 방패막이를 하 려는 장관들의 표정과 대조적이었다.
***總理 적극역할 주문 ○…李會昌신임국무총리는 18일 오전국회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기 앞서 民自.民主양당대표를 방문하고 신임인사.
李총리는 먼저 민자당사로 金鍾泌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 金대표가『기대가 크다』고 말문을 열자『적임자가 아닌것 같은데 중책을맡아 책임이 무겁다』고 인사.
民主黨의 李基澤대표와 최고위원들은 국회 李대표실을 방문한 李총리에게『총리의 권 한을 제대로 행사하라』고 입모아 주문.
李대표는『신임총리에 대한 기대가 크다.총리가 제밥그릇을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고,趙世衡.韓光玉최고도『개각에서도 총리의 제청권을 적극 활용하라』고 가세.
***“집안단속 했는데…” ○…감사원은 새정부들어 처음으로 4국소속이던 蔡光玉부감사관이 뇌물수수.직권남용등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자 크게 낭패한 모습.한 간부는 18일『감사원은 올해들어 司正차원에서라도 감사관들의 비위를 막기 위해 자체 암행감찰을 벌이는등 단속을 해왔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더구나 새원장이 업무파악도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일이 터져 난감하다』고 한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