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만화영화물 교육효과 외면-YMCA 시청자 운동본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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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어린이용 외국만화들이 대부분 건전치 못한 내용의 순정만화여서 우리 어린이들이 시청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어린이 영상문화와 애니메이션의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가진 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에 따르면 지난번 가을 개편에서 폭력물로 비난받았던 스포츠만화가 빠지는 대신 새로 방영되는 순정만화 역시 어린이들의 정서에 나쁜 영향을 끼칠 우려가크다는 것이다.
최근 방영이 끝난 KBS제2TV의『베르사이유의 장미』는 프랑스 궁정의 음모와 암투,애정을 그려 어린이들에게 어른세계를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현재 방영되고 있는『금발의 제니』(MBC).『빨강머리 앤』(KBS 제2T V)도 여자의 용모나 성격,남녀관계등에서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있다는 지적이다.
YMCA측은 또 각 방송사가 자체제작하고 있는『펭킹라이킹』(MBC).『빛돌이 우주 2만리』(SBS).『만화인물 한국사』(KBS 제2TV)등도『자체 제작되고 있다는데는 의미를 찾을 수있지만 아직 어린이들에게 외국만화만큼 인기를 끌 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어린이들의 비디오 시청실태 조사에서는 조사대상 국민학생의 51.3%가『교육용 테이프를 한번도 시청하지 않았다』고 응답,어린이까지도 오락비디오 시청으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또「성인용 비디오를 봤는가」라는 설문에『한 두 번 봤다』고응답한 어린이가 38.3%,『여러번 시청했다』고 밝힌 어린이가44.9%나 돼 어린이들이 성인물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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