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우파 제1당 유력/25% 득표… 옐친계 참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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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총선 비공식 집계/91년 쿠데타 주역들도 당선
【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러시아 총선 실시후 하루가 지난 1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14일 오전 4시) 현재 총투표의 23.5%가 개표된 상황에서 비공식 집계된 결과,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가 이끄는 극우파 정당인 자유민주당이 24.5%의 득표율을 올리고 있어 제1당으로 등장할 것이 유력시된다.
반면 친옐친 정치세력의 주축인 「러시아의 선택」은 14.4%로 2위,공산당이 11.3%로 3위를 각각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농민당이 8.8%,러시아 여성연합이 8.4%,야블린스키연합이 6.7%,러시아의 단결과 화해당이 6.1%,민주당이 5.5%를 각각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혁파측은 개표작업이 지체되고 있는 모스크바와 다른 대도시들에서 약진,선두를 탈환할 것을 고대하고 있으나 이같은 기대가 실현될 가능성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또 91년 쿠데타의 주역인 아나톨리 루키아노프 전 소련 최고회의 의장과 바실리 스타로두브체프 농업협회 의장이 당선됐으며 지난 10월 유혈사태 때 반옐친진영에 가담했던 의회내 보수강경파 지도자 세르게이 바브린도 두마(하원) 의원에 선출됐다.
한편 이같은 결과와 관련,바체슬라프 코스티코프 대통령실 대변인은 『자유민주당과 공산당이 극단적 슬로건과 행동방식을 따르지 않는다면 이들과 협력할 수도 있다』고 밝혀 타협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선택」을 이끌고 있는 예고르 가이다르 경제장관이나 아나톨리 추바이스 부총리 등은 제휴 가능성을 일단 배제,향후의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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