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파고를넘는다>3.경북 달성 하산 수출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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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達城=洪權三기자]『수출만이 살길입니다.우루과이라운드(UR)파고를 지혜롭게 타고 넘는 방법은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맞서는수 밖에요.』 기초농산물 시장 개방 소식에 온나라가 들끓던 12일에도 경북달성군하빈면하산1리 하산 토마토 수출단지 농가의 손길은 눈돌릴 틈없이 바쁘기만 하다.일본에 수출할 토마토를 따내고 포장하는 작업이 10월말부터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이.배추.무등을 경작하던 이곳이 토마토 수출단지로 바뀐 것은 올해초.경북원예농업협동조합과 토마토를 계약재배키로 한 후 일본 수출길이 열리면서 申三燮씨(51.경북달성군하빈면하산1리1125)를 중심으로 주민 9명이 협업농으로 수출영 농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단지조성의 산파역인 申씨는 우선 지난 1월 일본측의 요구에 따라 5백평에 토마토를 시험재배,4월 수확결과 당도가 수출조건인 6도를 훨씬 넘는 8~9도에다 고른 크기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해 합격판정을 받아냈다.
단지면적은 모두 6천여평.6월 파종해 10월말께부터 본격적인수출을 시작했다.
수출상품의 요구조건이「完熟」「小型」토마토인 탓에 열매를 충분히 익히기 위해 온도를 높이는 일과 크기를 일반 토마토(5백g정도)의 5분의2수준인 2백g정도로 만드는 기술개발이 최대의 난제였다.
申씨는 이를위해 밑동에서 3단(열매가 열리는 단수)까지 숙성시키고 윗줄기는 잘라주던 종전방법과는 달리 6단까지로 높여 키우고 당도를 높이기 위해 퇴비를 많이 넣고 비닐하우스의 온도도2~3도 더 올리는「최적조건」조성에 각별히 신경 을 쏟았다.
수출가격은 상자당(15㎏)2만2천5백원으로 1만5천원선인 국내 일반토마토 값보다 월등히 높아 채산성에서 앞서는 것도 申씨가 수출영농을 부르짖는 이유다.
1천2백평에 모두 6동의 비닐하우스를 갖고 있는 申씨는『올해는 첫해라 시설비를 빼면 남는 게 없지만 내년부터는 2천만원정도의 순수익을 올릴수 있을 것』이라며『토마토는 UR극복을 위한중요한 작목중 하나』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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