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수능점수 폭락에 항의전화 빗발-평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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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교육부와 국립교육평가원은 2차 修能시험의 점수 폭락사태가알려진 17일부터 수험생과 학부모.고교교사등으로 부터 연일 쇄도하는 격렬한 항의전화로 몸살을 앓아 난이도 조절 실패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모습.
관계자들은 점수 폭락사태가 일선에서 확인되기 시작한 17일 오후부터 언론에「난이도 조절 실패」「석달간 헛고생」등 보도가 나가자 처음엔 『채점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친 예측아니냐』는 반응을 보였으나 나름대로 실태를 직접 파악하면서부터침통한 분위기.
평가원 한 간부는『실패를 뼈아프게 인정한다』며 『그러나 모델조차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시험이었던 만큼 난이도 조절이 어려웠던 점을 감안해달라』고 하소연.
○…「고문기술자 李根安경감」사건의 해결을 장담하고 나선 서울지검강력부 洪準杓검사는『조직 폭력을 전담해 담당했던 수사경험에비추어 볼때 李씨와 절친했던 일부 동료들이 개입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주목.洪검사는 『李씨가 잠적한 뒤 5년 넘도록 가족들과 전혀 아무런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하지만 대공수사전문가인 李씨가 죽음을 택하거나 살해됐을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
洪검사는『순환근무제로 서울지검 근무가 1년여 남아있는 만큼 사건을 마무리하고 서울을 떠나겠다』고 자신감을 보인뒤 『본격적인 수사를 위해 다음주중 검찰내 수사전담반을 2개조로 늘려 새로 편성하겠다』며 李씨 검거를 거듭 다짐.
***“辯協간부 지원책을” ○…辯協이 공익단체의 성격을 띤 만큼 변협회장단의 개인적인 사건수임은 자제돼야 한다는 보도(中央日報 11월1일字 23面)에 대해 大韓辯協 李世中회장은『여건만 조성되면 최소한 회장만이라도 사건수임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 한다』고 밝혀 주목거리.
李회장은 그러나『현재 회장단으로 일하는 변호사들이 오직 수임료에만 의존하는 실정인 만큼 辯協이 기금을 조성해 이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
한편 辯協관계자들은 李회장이 회장선거때의「재임기간중 법정에 나가지 않고 회장업무에 전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법정에 나가지 않고 복대리인을 통해 변론하고 있다』고 밝히고 당시『사건수임을 하지 않겠다』는 공약은 한 적이 없다 고 설명.
***“경제 어려운마당에… ” ○…勞.使.政대표및 학자등 18명이 조사활동과 함께 내년도 임금협상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22일부터 스웨덴등 유럽 4개국을방문하기로 한데 대해 노동계에선『임금협상을 앞두고 굳이 해외에까지 나가 공감대 를 형성할 필요가 있느냐』는 곱지않은 시각.
노동계에서는『勞.使.政 대표 9명은 지난달에도 호주등 3개국을 순방한 적이 있었다』면서『견문을 넓히고 선진제도를 배운다는것이 나쁘다고는 할수 없지만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꼭 외화를 써가면서 외국에 나가는 것이 일반 근로자들이나 국민들 눈에 어떻게 비칠지 걱정스럽다』고 못마땅한 반응.
***보사부 民願적체대책 ○…민원업무가 많기로 손꼽히는 보사부가 지난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를「적체민원 해소 특별기간」으로정하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어 모처럼 민원인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 보사부의 이번 방침은 신속행정을 강조하기위한 대외 홍보용이기도 하지만 伏地不動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움직이지 않는 분위기를 대신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보사부 주변의 평가.
한 민원인은『보사부가 민원적체의 문제점을 솔직히 시인하고 대책강구에 나선 것은 박수를 보낼 일』이라며 『그러나 이런 특별기간 설정없이 항구적으로 민원인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없는지 곰곰 되씹어 볼 일』이라고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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