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내한 레프 코프만 모스크바체육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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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저에게 서울은 제2의 고향입니다.』 서울시체육회(회장 李元鐘서울시장)초청으로 제6회 서울.모스크바 친선경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선수및 임원 35명을 이끌고 지난달 27일 서울에 온레프 코프만 모스크바시체육회장(57)은 연일 계속되는 경기 일정과 만찬에도 피곤함을 잊은듯 상기된 얼굴로 이야기꽃을 피우기에 바빴다.
이미 10여차례 서울을 방문한바 있는 코프만회장은 90년11월 첫 방문때 당시 高建서울시장에게 비자없이 서울을 방문할 수있는 특별증서를 받아『나는 모스크바에 살고 있지만 서울시민도 된다』며 자랑스레 증서를 내보였다.
코프만회장은 스탈린 집권기였던 36년 벨로루시에서 태어난 유대계 러시아인으로 모스크바교육대학에 재학중이던 54년부터 59년까지 역도선수생활을 한 것이 인연이 돼 88년부터 모스크바시체육회장직을 맡고 있다.그는 대학 졸업후 코치로 변신,교육이론.경험을 결합시킨 독특한 훈련방법으로 고르바초프로부터 명예훈장을 받기도 했다.
또 코프만회장은 어린이체육교육방법.선수 트레이닝과 관련된 33권의 서적을 펴낸 스포츠 이론가이기도 하다.
90년 고르바초프시절 모스크바를 찾은 한 체육계인사를 만난 것이 인연이 돼 서울시체육회 李相均사무처장과 일을 추진,같은해11월 서울.모스크바 체육교류협정을 맺었으며 이후 매년 5,11월 모스크바.서울에서 2종목씩 교환경기를 갖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주로 학생체육 교육 프로그램.국가대표선수 관리등을 맡고 있는 코프만회장은『94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은 舊소련의 중앙아시아 5개 공화국 출전으로 판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며『한국도 충분히 대비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시 요청으로 서울.모스크바.北京.東京간 교환경기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코프만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모스크바의 테니스클럽에 40세이상 서울시민 6~8명을 초청,함께 테니스와 러시아관광을 즐기고싶다며『희망자를 꼭 소개시켜달라』고 신신당부하며 3일 귀국했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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