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골차 이상 잡아라-월드컵축구 예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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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도하(카타르)=孫長煥특파원]이제는 북한전에서 이기고 하늘의뜻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일본에 패한 한국은 28일 오후10시15분(한국시간)카타리클럽구장에서 벌어질 북한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월드컵 본선진출권만은 획득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빠져있다.
이미 자력으로는 본선진출이 힘들어진 한국은 일단 최약체인 북한을 잡아놓고 다른 경기에서 사우디나 일본이 비기거나 지는 상황을 기대해야 하는 입장이다.
1승3패로 탈락이 확정된 북한이 한국과의 경기를 포기하느냐 아니면 최소한의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한국은 북한의 태도와 상관없이 현재 나타난 전력만으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북한의 오른쪽 수비수인 김광민의 오버래핑은 이번대회 출전선수중 최고로 인정받을 정도로 일품이다.여기에 MF 조인철과 유성근으로 이어지는 공격은 위협적이다.
그러나 장신 스트라이커 최영선은 이번 대회에서 매우 부진하다. 북한의 왼쪽 공격수인 윤종수는 이란과의 4차전에서 오른쪽 무릎을 부상당해 한국전에는 출전이 어려울 것같다.
공격진에 비해 주장 탁영빈이 이끄는 수비진은 별로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
중앙돌파에 대한 수비는 강하나 양쪽 사이드돌파를 쉽게 허용하는 편이며 GK 김영호 역시 평범한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金浩감독은 북한전에도 새로운 선수를 기용하지 않고 기존의 베스트멤버를 기용할 의사를 비추고 있다.
북한전 역시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경기감각이 없는 선수들은적응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한국으로서는 양쪽 수비형 MF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큰고민이다.
오른쪽의 金判根이 부상으로 여전히 출전여부가 불투명하고 일본전에서 대타로 기용된 高正云은 실패작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金鉉錫의 기용도 고려되고 있다.
한국이 북한전에서 두골이상의 큰 점수차로 이긴다면 최소한 두경기중 한경기만 비겨도 쉽게 본선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
한편 사우디-이란전과 이라크-일본전도 이날밤 10시15분에 각각 다른 경기장에서 동시에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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