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밤 신홍기에 핵라모스 원천봉쇄령-월드컵 축구 예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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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도하(카타르)=孫長煥특파원]한치도 물러설수없는 숙명의 한판이다. 초반 세경기로 이미 월드컵본선 진출권을 손에 쥘수있었던한국은 이라크에 이어 다 잡았던 사우디아라비아에 1-1 무승부를 기록함으로써 25일밤10시15분(한국시간)벌어질 일본과의 경기가 최대의 승부처가 되고말았다.
비록 1승2무(승점4)로 선두를 달리고는 있지만 일본에 진다면 본선진출을 장담할수없는 입장이 된 한국은 배수진을 치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다지고있다.
또한 월드컵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떠나서도 국민감정상「일본만은 꼭 이겨야한다」는 공감대가 선수들간에 형성돼 있다.
초반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기사회생한 일본 역시 한국만 잡으면본선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아래 총력전으로 나올것이 틀림없다.일본은 북한전에서 위력이 살아난 미우라(11번).라모스(10번).나카야마(16번)등 공격트리오를 최대한 활 용,한국의 문전을 공략할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공격의 핵 미우라는 문전에서의 재빠른 몸놀림과 정확한 슈팅력을 갖고 있어 한국수비가 한치도 놓아줘서는 안될 선수다.
그러나 모든 일본공격은 라모스로부터 시작되는 약점을 갖고 있다. 이란전에서 나타났듯이 라모스가 완전봉쇄되자 일본공격은 돌파구를 찾지못해 허둥댔으며 라모스의 볼배급을 받지못한 미우라 역시「종이 호랑이」가 되고말았다.
따라서 한국은 辛弘基로 하여금 미드필드에서부터 라모스를 꽁꽁묶는다는 기본전략을 세워놓고 있다.라모스만 봉쇄한다면 충분히 이길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국은 黃善洪이 경고 2회로 일본전에 나설수없고 사우디전에서부상한 金判根의 출전여부도 불투명,승리를 장담할수있는 입장은 아니다. 따라서 일자수비를 쓰는 일본의 수비를 뚫기위해 공격일선에 발빠른 金正赫이나 徐正源 또는 장신 李太洪을 히든카드로 내세울수도 있다.
경기외적인 조건은 한국이 훨씬 불리하다.
우선 팀분위기에서 일본은 낭떠러지에서 기사회생,사기가 올라있는 상태인 반면 한국은 다 이긴 경기를 두번이나 비기는 바람에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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