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아시아예선 통과 오리무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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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도하(카타르)=孫長煥특파원]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다.
94미국월드컵축구 아시아 최종 예선전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사우디아라비아.일본.이라크등이 모두 아시아 정상급 수준의 개인기와 조직력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한국팀의 행로가 결코 순탄치않을것같다.
15일 이곳 칼리파경기장에서 개막된 아시아 최종 예선전 첫날경기에서 약체로 지목되던 북한이 이라크에 3-2로 역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으며 관심의 대상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일본전은 일진일퇴의 공방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북한-이라크전은 쓸데없는 반칙이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하는가를 보여준 한판이었다.
이라크는 전반 8분,후반1분에 알라(9번)가 연속 골을 성공시켜 2-0으로 앞서나가며 낙승을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전반에 한차례 경고를 받았던 왼쪽 수비수 사아드(3번)가 후반2분쯤 또다시 위험한 플레이로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북한은 20분,30분 유성근(6번).김경일(4번)의 골로 2-2 동점을 만든후 35분쯤 최원남(10번)이 그림같은 헤딩슛을 꽂아넣어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라크는 이날 패하긴 했어도 게임 메이커인 하비브(6번)와 아마드(8번).누만 사아드(11번).알라등이 펼치는 파상공세는아시아 정상권이며 퇴장선수만 없었으면 북한에 2~3골차로 승리할수 있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일본이 이날 아시아 최고의 팀다운 플레이를 펼치면서 비기는 바람에 한국으로선 앞으로 힘든 경기를 치르게 됐다. 전형적인 브라질식 축구를 구사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밀집수비를 펼치다 한번에 공격 일선으로 볼을 연결,득점 찬스를 만드는 능력이 뛰어났으며 일본은 걸출한 스타 라모스의 절묘한 볼 배급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이 돋보였다.
◇첫날(15일.도하) 북한 3 0-13-1 2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0-0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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