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초 미국자리공 환경오염 놓고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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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대기오염이 심각한 지역에서만 집단으로 서식해 악마의 사신으로불리는 독초「미국자리공」이 이제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환경오염과 무관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있다.
국민대 金恩植교수(39.산림자원학)는 5일『현재 사회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미국자리공은 지난88년 환경처의 자연생태계 조사때 전국각지에 대기오염도가 낮은 곳에서도 발견됐었다』고 밝혔다.金교수는 이를 근거로 미국자리공이 오 염이 극심한곳에만 서식해「대기오염의 지표」라는 서울시립대 李景宰교수의 주장을 반박했다.
金교수는 또 국내식물분류 전문가인 李창복 前서울대교수가 학계에 보고한 기록에 따르면『지난59년 흑산도에서 미국자리공의 표본을 채집한 이후 경남삼천포,수원 광교산등 환경오염도가 낮은 전국각지에서 미국자리공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 인됐다』고 밝혔다. 金교수는 특히 지난2일 李교수가 발견했다는 수원팔달산미국자리공 서식지를 답사한 결과 집단서식부근에서 자라고 있는 8~9년생 잣나무와 아카시아나무가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李교수는『지난10년간 울산공단 일대를 표본으로 조사해본 결과 미국자리공이 우리나라 평균토양산도(PH5.1~5.6)보다 산성화가 심한지역(PH4.0~4.4)에서 집단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미국자리공이 집단서식하 고 있는 곳은 대기오염 우려지역인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한편 수원팔달산에서 미국자리공이 발견된 이후 환경처가 수원지역의 대기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아황산가스가 91년 0.046PPM에서 93년현재 0.03 PPM으로 낮아졌으며 환경기준치도 0.05PPM보다 0.02PPM이 낮은 상태로 나타나 대기오염과 미국자리공이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水原=嚴泰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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