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 위암 발병 위험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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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재발성 위궤양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필로리균이 위암발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EC의 재정지원아래 유럽.미국.일본등이 참여해 위암발생과 헬리코박터균과의 관계를 구명하는 대규모역학조사를 마친 유러개스트팀은 최근 영국의 의학전문지 란셋에 전체 위암의 60%가 이 세균과 관련되며 중국등 13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 사에서 이 균의 감염률이 높은 개발도상국이 감염률이 낮은 선진국에 비해 6배나 많은 위암발생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정상인의 위장은 가2정도로 매우 酸度가 높아 보통세균은 생존할 수 없으나 이 세균만은 위점막안에서 거뜬히 살아갈 뿐 아니라 만성위염이나 궤양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특이한 세균이 위암을 일으키는 과정에 대한 설명은 아직 명확하지않다.다만 이 세균에 감염된 사람에게 많은 만성위염은 위액분비를 저하시키고 산도도 떨어뜨려 위장내 다른 세균들이 번식하기 쉽고 이때문에 각종 발암물질이 만들어져 위 암이 발생한다는 것.
세균에 의한 위암발생이 지니는 의미는 자못 심각하다.
이제까진 암이 치료가 어려운 무서운 병임에도 전염이 안된다는이유때문에 환자와 가까운 사람은 얼마든지 안심할 수 있었다.물론 이 세균에 감염된다고해서 곧바로 위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보균자는 정상인의 몇배나 높은 위암발생위험을 감수해야하는 것이다. 延世大의대 朴寅瑞교수(내과)는『우리나라의 경우 정확한감염률은 알 수 없으나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역학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치 간염바이러스가 만성간염을 일으키고 이것이 진행되면 간경화와 간암으로 이어지듯 헬리코박터세균이 만성위염을 일으키고 이것이 오래되면 위암을 일으키게 된다는 설명이다.
〈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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