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수술않는 치료법 속속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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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쌀쌀해지기 시작해 몸이 움츠러들기 쉬운 요즘 몸을 충분히 풀기도 전에 운동을 하거나 갑자기 무거운 이삿짐을 들다 허리를 다치는 사람이 늘고 있다.요통의 중요한 원인이 되는 허리디스크(椎間板脫出症)는 주로 활동이 왕성한 20~30대 남성에게 많으며 만성관절염처럼 평생 약물로 조절해야하는 것과는 달리 한번의 치료로 완치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적절한 치료가 요구된다.
요즘 그 효과가 인정돼 널리 시술되고 있는 이른바 칼을 대지 않고 치료하는 디스크의 비수술적 요법 에 대해 알아본다.
◇디스크=허리뼈마디 사이의 물렁뼈속에 든 수핵이 20대초반부터 퇴행성변화를 일으켜 농축되고 말랑말랑한 성질을 잃어 쿠션역할을 제대로 못하게 되며 이때 무거운 짐을 든다든지 해서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것이 디스크다.
일반인 이 알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론 바로 누운뒤 무릎을 편채 다리를 들어올릴 때 다리가 땅기고 아프면 일단 디스크로 봐야한다.
◇보존요법=일반인들이 간과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가장 중요한 디스크의 치료법이다.다리가 땅기고 허리를 굽히지 못하는등 처음디스크증상이 나타났을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가만히 누워있는일이라는 것.즉 최소 2주간은 절대침상안정을 해야한다는 것으로대개 이러한 보존요법만으로도 90%이상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
다만 절대침상안정이란 온종일 누워있는 것을 의미하며 대소변도 누워서 해야할 만큼 어려운 일이라 대부분의 환자가 발생초기단계에 적절한 보존치료가 안돼 악화 되는 일이 잦다.
눕는 자세는 바로 눕되 무릎밑에 베개등을 괴어 높여준다.통증완화를 위해 진통소염제와 근육이완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핵용해술=열대나무인 파파야열매에서 추출한 단백분해효소 카이모파파인을 삐져나와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내에 직접 주사해 녹여내는 방법이다.부분마취하에 엑스선투시기를 보면서 환자의등뒤로 가는 바늘을 찔러 뼈마디사이 물렁뼈가 튀 어나온 부위로넣는다.허리가 아프기보다는 다리나 엉덩이안쪽이 땅기고 아픈 디스크환자가 주 치료대상이다.수핵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어 재발률이 낮고 시술성공률도 85%로 높다.
◇수핵흡입술=직경 2㎜의 가는 주사바늘을 지닌 뉴클레오톰이란기구를 튀어나온 디스크에 넣고 작은 톱으로 디스크내의 수핵을 잘라내 이를 진공으로 뽑아낸다.수핵을 둘러싼 인대가 터지지 않고 조그마한 크기로 튀어나온 디스크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수핵의 완전제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으나 부작용이 거의 없고 당일입원해 치료받고 바로 걸어 퇴원할 수 있으며 1주일정도면 직장에 복귀할 수 있는등 회복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레이저내시경요법=최근 일부 개원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요법으로 가느다란 관에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디스크환부에 넣고 의사가 눈으로 직접 보면서 레이저로 수핵을 태워없애는 방법이다.
역시 시술당일 걸을 수 있고 회복기간이 짧은등 장 점이 있으나효과를 볼 수 있는 대상이 제한돼있고 새로운 시술이므로 장기적으로 치료결과가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이 아직 확보되지않은 단점이 있다.
◇주의사항=기왕이면 흉터도 남지 않고 입원이나 회복기간이 빠른 비수술적 요법을 받고싶은 것이 환자의 심리다.그러나 아직도수술은 디스크완치의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실제로 가장 많이 시술되고 있다.
보라매병원 尹剛燮과장(정형외과)은 이러한 非수술적 요법들의 가장 큰 단점으로『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가▲젊고▲수핵을 둘러싼 인대가 터지지 않아야 하며▲튀어나온 디스크가 석회화되어 딱딱해지지 않고▲디스크를 둘러싼 주위뼈나 근육등에 다른 이상이 없을 때라야 하는등 복잡한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조건에 드는 환자라면 비수술적 요법이 권장되며 이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는 물론 담당의사와 상의해야한다.
〈洪慧杰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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