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2위가 선대위장 맡아야"

한나라당 중립성향 인사들의 모임인 '중심모임'은 12일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2위 후보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하고, 2위 후보는 흔쾌히 수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심모임 회장 맹형규(사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사생결단식 대결은 경선에서만 이기면 다른 후보의 도움 없이도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오판에 기인한 것 같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맹 의원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것은 '오만' 때문"이라며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뿐 아니라 당을 지지하는 모든 세력이 경선 후 힘을 모아야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의 실력자로부터 공천을 독립시키고 줄서기의 폐단을 근절할 수 있도록 '공직후보심사단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은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지지 기반은 너무 다르다"며 "당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지지하는 후보가 경선에 떨어졌을 때 본선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유권자가 30~40%나 된다"고 소개했다.

임 소장은 "경선이 끝난 뒤 '빅2'가 단합하지 않으면 당의 외연을 넓히지 못해 패배했던 과거 대선과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