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국과학전람회 대통령상 신당국교 최희영.박정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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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학교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무당벌레의 애벌레가 허물을 벗고 번데기.어른벌레로 아름답게 변하는 모습이 신기해 2년전부터탐구를 시작했습니다.』 제39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무당벌레의 생활사와 무당벌레 기생곤충에 관한 연구」로 학생부에서 영예의 대통령상 수상자로 선정된 충남홍성 新塘국교 6년 崔喜英(11).朴貞善(12)양은 연구동기를 이렇게 설명하고 지도교사인 朴承奎선생님을 비롯해 여러선생님과 부모님께 수상의 공을 돌렸다.
특히 아버지가 중풍으로 1년째 누워계시는 崔양과 새벽부터 남의 배에서 새우잡이하는 아버지와 살고 있는 朴양은 모두 수상의영광을 부모님께 돌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무당벌레에 관한 연구는 심사위원들로부터 흔히 지나치기 쉬운 무당벌레를 꾸준히 탐구,처음으로 무당벌레가 여름잠을 잔다는 사실과 천적인 기생봉과 기생파리를 이용해 식물의 잎을 먹는 해충인 무당벌레의 퇴치방법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는등 국민학교 학생작으로는 보기드물게 과학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崔양은 『무당벌레의 종류를 분류하는데 힘들었고 여름철에는 무당벌레를 한마리도 발견하지 못해 연구에 애를 먹었다』며 그동안의 애로를 털어놓으면서도『고려대곤충연구소 아저씨들이 학술적인 궁금증을 풀어주고 우리반 친구들이 여름이 오기전에 함께 무당벌레를 채집해 준 것이 가장 고마웠다』고 말했다.
지도교사인 朴씨는『전교생이 6학급에 1백명밖에 되지않는 벽지학교에서 15명의 6학년 반학생 모두가 2년여동안 참여해 얻은영광』이라며 감격스런 심정을 내비치면서『이 연구의 결과는 해충인 무당벌레의 천적을 알아낸 것으로 활용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朴교사는 최근 환경시대를 맞아 무공해 농작물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농산물에 극심한 피해를 주는 무당벌레를 살충제대신에 기생파리와 기생봉.고치벌.선충등 천적을 이용하는 방제법은지금 당장이라도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래희망이 과학자라는 두 학생은『상금은 어른들의 생각에 따르겠지만 그동안 보고싶었던 과학책을 사보았으면 한다』고 수줍게 말했다. 〈李元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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