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부부.새 육아풍속-아기바구니 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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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어린 아이를 둔 신세대 부부들 사이에 요즘 아기바구니가 인기를 끌고 있다.주말.휴일이면 주택가.아파트단지나 대형 쇼핑센터등에서 나들이 나온 아내곁에 아기바구니를 들고 서있는「신세대 아빠」들의 모습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불과 2~3 년전만 해도외국생활을 하다온 주부들 위주로 사용되던 것이 최근들어 실용과편리를 강조하는 20~30대의 젊은 엄마들 사이에 각광받고 있는 것. 남자와 여자의 역할을 지나치게 구분하고 강조하는 것에거부감을 가져 가사를 공동으로 하기 원하며,주위사람을 의식하지않고 부부 둘만의 생활을 소중히 여기며 즐기는 이른바 신세대의감각에 맞는 신세대상품으로 아기바구니가 한몫을 톡톡 히 해내고있는 것이다.
아기바구니란 아기를 업거나 안고 다니지 않고 손잡이가 달린 바구니에 담아 들고 다닐수 있도록 만들어진 일종의 캐리어.바구니 모양과 흡사해 젊은 엄마들 사이에 아기바구니로 통용되고 있다. 미국.유럽등 외국에는 이미 보편화된 아기바구니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약 2년전.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유아용품 수입상들이 생겨나면서 급속히 퍼지게 됐으며 종류도 단순 캐리어에서그네 기능을 겸한 것에 이르기까지 10여종에 이른다 .
서울 압구정동에서 유아용품 전문점을 운영하는 金昌顯씨(37)는『처음에는 미국생활을 하다온 사람이나 일부 외국인들이 아기바구니를 찾았다』며『그러나 최근 1년사이 아기바구니가 급속히 전파되면서 요즘은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주 고객층은 강남지역 20~30대 초반의 중산층 엄마로 압구정점의 경우 한달 평균 30대가 팔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도파백화점 상계점 유아용품 코너의 경우 1주일 기준 평균 10여대의 캐리어가 팔리고 있다.
그러나 제품의 대다수가 수입품이고 고가품이 많은게 흠.단순 캐리어의 경우 보통 5만~7만원선이며 그네기능등이 겸비된 복합캐리어는 12만~13만원에 이른다.
수입 캐리어가 인기를 끌자 국내 유아용품 전문업체도 이와 유사한 제품들을 개발해 내놓고 있다.
압소바가 올가을 신제품으로 내놓은 다기능 캐리어는 업는 띠와백캐리어.유모차 기능까지 겸비한 제품으로 가격은 8만8천5백원이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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