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풍향계>재무부,투신사 자금난 덜어주기 장기처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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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재무부가 6일 내놓은 증시안정대책이 증시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이 되고있다.
일단 단기적으로는 큰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서서히 약효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대책의 가장 큰 특징은「간접적」인 지원방식을 택했다는 점이다. 즉 투신사의 자금난을 완화시켜줌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증시에도 도움이 되게 한다는 식이다.
기관투자가들에게도「주식을 얼마만큼 사라」또는「팔지마라」는 내용은 하나도 없다.
이 점에서보면▲은행돈을 무제한 풀어서라도 주식을 사들이게 했던 89년의 12.12조치나▲기관투자가들은 매수우위를 항상 지키게 했던 지난해의 8.24조치와는 상당히 다르다.
투자자들이 이번 조치가「화끈한 내용이 없다」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시일이 지나면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많이 담겨있다.
스폿펀드의 경우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총한도를 9천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려주었다.
투신사는 스폿펀드를 팔아 모은 돈으로 주식을 사기때문에 투신사의 영업수지가 좋아지고 증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폿펀드란 만기(2년)전에라도 수익률이 20% 또는 35%를넘어서면 곧바로 펀드를 해체,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속전속결型 수익증권이다.
그러나 이번 한도확대조치가 당장 효과를 낼 상황은 아니다.
기존 허용분 9천억원중에서도 현재 5천억원어치만 소진된 상태여서 한도를 늘려주지 않았더라도 아직은 팔 스폿펀드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기존 허용분을 다 판 다음부터 효력이 나게돼 있다.
공모주청약예치금의 청약배정비율을 5%에서 50%로 대폭 늘린것도 마찬가지다.공모주청약예치금의 利點을 높임으로써 가입예금이늘어나면 이돈을 투신사에 低利(年6%)로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따라서 가입예금이 늘어난 뒤에라야 투신사들도 도움을 받을 수있는 것이다.
외국인전용수익증권은『10월이후 증시상황을 보아 발행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혀 확대시기.규모가 미정인 상태다.
종합적으로 볼때 정부가 증시안정에의 의지를 다시한번 확고히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그러나 이들 대책이 빛을 내기에는 시간이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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