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넘는 공직자 10명/내일 1,167명 재산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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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 의장 13억,김 대법원장 27억/이철환법원장 78억 사법부 최다/이택형중장 12억으로 군서 최고/“비 도덕적 축재자 해임”/정부
헌정사상 처음으로 6일 오후 고위 공직자 1천1백67명의 재산이 일괄 공개된다.<관계기사 3,4,5,23면>
특히 재산공개가 처음 이뤄지는 사법부·군 등 주요 공직자들의 재산소유 실태가 관심을 끄는 가운데 20억∼30억원부터 50억원대에 이르는 거액 재산가도 상당수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재산형성 과정을 둘러싼 도덕성 시비가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재산공개는 ▲행정부 1급 이상 7백9명과 법원 1백3명·중앙선거관리위원회 19명 등 8백31명은 총무처가 발행하는 관보 ▲국회의원 2백92명·국회 사무처직원 33명 등 3백25명은 국회 공보 ▲헌법재판소 11명은 헌법재판소 공보를 통해 각각 7일자로 이뤄진다.
공개 예정자중 무소속 정몽준의원이 7백99억원으로 가장 많고 민자당 김진재(6백62원)·조진형(4백84억원)·김동권(3백15억원)·이명박(2백74억원)·박규식(2백23억원)의원 등 1백억원이 넘는 재력가는 무소속·민자당의원 1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원과 행정·사법부 공직자중에선 1백억원 이상 소유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인성 국무총리가 24억8천만원으로 국무위원중에선 가장 재산이 많은 황산성 환경처(23억6천여만원)·김철수상공(17억9천여만원)·김덕용 정무1(15억9천만원)·최창윤총무처(15억5천만원) 장관순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법부는 이만섭 국회의장 13억3천만원·황낙주부의장 7억4천만원·허경만부의장 11억5천만원이며 김종필 민자당 대표 24억5천만원,이기택 민주당대표 38억9천만원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사법부의 경우 김덕주 대법원장이 27억8천만원이며 최대 자산보유자는 이철환 인천지법원장 78억5천만원,신명균 서울고법 부장판사 74억4천만원,정지형 창원지법원장 57억3천만원순이며 최소는 조무제 부산고법 부장판사로 6천4백여만원이다.
대법관 평균 재산은 15억2천여만원이며 사법부 평균은 11억9천8백만원으로 나타나 재산보유와 관련,도덕성 시비에 휘말릴 전망이다.
역시 처음 공개되는 군의 경우 최고액은 이택형 합참전략본부장(중장)으로 12억4천만원이며 장석린 국방대학원장(중장) 9억5천만원,이재달 군단장(중장) 9억4천만원순으로 전해졌다. 외무부관리로는 이승환 그리스대사가 54억2천만원이며 박주길 외교안보연구원장 50억4천만원,김기수 본부대사 35억4천만원,김정훈 파키스탄대사 34억2천만원,최동진의전장 32억2천만원으로 밝혀졌다.
1급 중에는 김광득 해운항만청 차장이 76억6천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백낙서 통일원자문위원 48억8천만원,홍철 건설기획부 관리실장 41억1천만원,김경회 철도청차장 36억2천만원,박양배 제주경찰청장 29억9천만원이다.
헌법재판소는 조규광소장이 25억5천만원이며,한병채재판관 36억3천만원 등 공개 대상자 11명의 평균재산이 19억7천만원에 달했다.
○“소명기회 준다”
정부는 7일 재산공개를 앞두고 부축적 과정이 도덕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공직자는 개혁적 차원에서 해임·경고 등으로 철저히 문책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6일 오전 『문제의 공직자에겐 충분한 소명 기회를 주되 소명이 안되면 문책이 불가피하다』며 『이것이 바로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든다는 재산공개의 취지를 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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