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서지는 물보라에 세속을 씻고…|대한커누연맹 신태호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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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노란 패들(노)끝에 부서지는 물보라가 상큼하다. 때맞춰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은 일상사에 찌든 모든 잡념을 주머니 속까지 툭툭 털어 날려 버린다.
물아일체 런가.
짙은 녹색으로 성장한 숲을 곁에 하고 눈이 시도록 파란 물살을 가르며 함께 여름으로 녹아드니 피서가 따로 필요 없다. 길이 약4m의 레저 커누 정을 능숙하게 몰아가는 신태호 대한커누연맹 회장(파란들 가구 회장)의 억센 패들렁에선 올해 쉰 둘의 나이를 상상하기 어려운 풋풋한 젊음마저 배어 나온다.
신 회장이 레저 커누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봄.
비 인기종목의 대명사와도 같은 커누를 일반인들에게 좀더 가까이 알리기 위해선 선진국에서 이미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레저 커누를 소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이태전 가을 레저 커누 정을 이용한 계곡캠핑이 보편화된 캐나다를 직접 찾아 이를 확인했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1척에 1백여 만원 하는 레저 커누 정 30척을 사비로 들여와 무료로 각 시-도지부에 나눠준 뒤 자신이 직접 시범 조교로 나섰다.
두 달 뒤인 오는 10월께 엔 캐나다 책을 자신이 번역한『레저 커누 캠핑 가이드(가제)』도 출판할 예정이다. 아무튼 틈만 나면 미사리나 청평, 좀더 멀리는 춘천 의암호를 찾아 레저 커누를 즐기는 신 회장은 한여름의 짜증과 나이를 함께 잊고 자연과 벗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글=유상철·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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