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를 살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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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해안 명물인 꽃게 살리기에 민·관이 함께 나섰다. 연안어장의 오염과 매립에 따른 어장 축소로 꽃게의 어획량이 매년 10%이상 줄어드는 등 점차 고갈위기에 놓이자 경기도 옹진군 공무원과 어민 등 80여명은 5일 어린 꽃게 1백만 마리를 방류하는 합동행사를 가졌다.
오후 1시30분쯤 주 서식지인 옹진군 덕적도 앞 바다에는 방류된 지름 7㎜정도의 어린 게 1백만 마리가 지름 2백m 가량의 바다 위를 새까맣게 뒤덮으며 서식처를 찾아 나섰다.
혀끝에 은은이 남는 감칠맛과 고단백이 풍부한 꽃게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고 있으나 꽃게 고갈현상이 빚어지자 옹진군과 민자당 안산시·옹진군 지구당·협동농수산(주) 등이 앞장서 5월부터 꽃게 살리기 운동을 추진해오다 이날 행사를 가진 것.
옹진군 등이 1마리당 30원을 들여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협동농수산에서 3개월 동안 배양한 뒤 방류한 어린 게는 낮에는 바다 밑 모래에 숨어있다 밤에만 활동을 하며 12번 껍질을 벗는 성장을 거쳐 10개월 후 성어(지름 15㎝·무게 3백g)가 된다. 덕적도 앞바다는 연평도와 더불어 수온이 적당하고 해저지질이 양호한데다 영양염류가 풍부해 어획 가능률이 20%를 웃도는 등 최적의 꽃게 서식지로 꼽히고 있어 우리나라 꽃게 공급의 40%이상을 차지해 왔다. 성어는 1㎏당 1만5천원에 팔리고 있으며 대도시 등에서 인기가 있어 공급량이 달리고있는 실정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앞으로 15일 간격으로 2차례에 걸쳐 4백만 마리를 더 방류할 계획』이라며 『어른 게가 되는 내년 6월께에는 현지어민들이 1백만 마리 정도를 잡을 것으로 예상돼 50억원의 소득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옹진=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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