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스포츠시대 "활짝"|실내서 야구 한여름 스키 겨울 해수욕 일 「최첨단 시설」잇따라 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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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보다 쾌적한 스포츠 관전을 돕기 위한 공간 확보, 그리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레저스포츠 시설 등 스포츠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사회간접자본)」확충이 선진 서구에서는 이제 중요한 정부시책으로 꼽히고 있다. 여름스키·겨울 해수욕·심야골프와 비오는 날의 실내야구 등 이제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기발한 「전천후」실내스포츠 시설들이 최근 개장된 일본에서 잇따라 개장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개장된 일본의 주요「스포츠 인프라」를 소개한다.

<후쿠오카 돔>
후쿠오카가 세계 속의 도시발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트윈 돔 시티(Twin Dome City)계획의 일환으로 후쿠오카 해변에 설립한 최첨단 다목적 스타디움. 총면적 17만6천평방m(7층)로 수용인원은 최대 5만2천명(좌석 수는 4만)이며 차량 2천대 동시주차가 가능하다.
지난4월 오픈, 프로야구 다이에 호크스의 홈구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야구·축구·하키 등 스포츠 외에 음악회 등 문화·예술이벤트에 사용 가능한 개폐식 지붕이다. 후쿠오카 돔은 기존의 도쿄돔에 이어 일본에서 두번째고 개폐식 지붕은 89년 완공된 캐나다 토론토의 스카이돔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콘크리트 구조물인 이 돔의 직경은 2백22m로 무게만도 무려 4만t에 이를 정도. 모두 세 조각으로 구성, 외야쪽 두 조각이 움직이면서 자동 개폐되는데 소요시간은 20분.
부대시설로는 식사는 물론 게임·오락 등을 즐기면서 관전이 가능한 스카이바, 파티가 가능한 스페셜룸 및 발코니석이 따로 갖춰져 있다. 세계최대의 대형 스크린 (가로 35.2×세로 10.0m), 하이테크를 구사한 음향·조정시스팀 등이 고루 완비돼 있다.
91년4월 착공, 2년만에 준공된 이 돔의 건설경비는 총 7백60억엔(약6천억원)이 투입됐으며 개장이후 현재까지 3백만 명 이상이 이곳을 찾음으로써 벌써부터 후쿠오카의 새 명물로 각광받고 있다. 입장료는 5백∼5천엔.

<지바 스키돔>
도쿄서쪽의 지바에 소개한 지바 스키돔(SSAWS)은 세계 최초의 전천 후 실내 인조스키장이라는 점에서 우선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인공섬인 라라포트에 자리한 이 스키돔은 「SSAWS(Spring, Summer, Autumn, Winter and Snow)」가 말해주듯 4계절 이용 가능하며, 특히 인공제설에 천장분사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최첨단 스포츠시설을 자랑한다.
부지면적 10만평방m에 높이 80m의 실내돔인 이 스키장은 88년 착공이래 5년만에 완공, 지난 7월15일 개장됐으며 슬로프는 길이 5백50m에 너비 80∼1백m로 2천명 동시수용이 가능하다. 차량주차는 1천1백대 규모. 슬로프는 초급·중급·상급자용 3개 코스로 나뉘어 있는데 코스마다 난이도가 다르게 설계돼 있다. 코스마다 리프트·무빙벨트(Moving Belt)가 가설돼있어 이용이 용이하며 초급자를 위한 스키학교도 상설운영하고 있다. 하루 이용객 수는 줄잡아 5천명 안팎이라는 나카자와 SSAWS 광고주임의 설명.
이밖에 최첨단 컴퓨터시설을 갖춰 스키장 입장에서부터 스키장비임대·리프트이용 등 업무일체가 자동 처리되는데다 실내수영장·사우나까지 고루 갖춰져 있어 구태여 스키장비를 가져오지 않더라도 이용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일반 2천7백엔이며 스키임대료는 1천8백엔(2시간기준·1시간 초과당 4백엔)으로 비교적 비싼 편이다.

<기타>
일본에는 이외에도 지방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테니스코트·수영장·골프장과 등산객을 위한 실내 암벽등반시설 등 전천후 실내스포츠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다. 이중 24시간 실내골프를 즐길 수 있는 「요코하마 골프돔(91년10월 개장)」과 최근 개장된 최첨단 실내수영장(요코하마 소재) 등은 단연 압권.
특히 기존 수영장과 달리 인공파도로 튜브타기를 즐기고 선탠까지 가능한 시설을 갖춘 이 실내수영장은 지난 7월 개장이후 하루 5천여 명이 이곳을 찾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바=전종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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