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비자민 연정 내일 출범/총리 호소카와­중의원의장엔 도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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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달중 정치개혁안 마련키로
【동경=연합】 신생당·사회당·일본신당 등 비자민 8개 정파로 구성된 연립정권이 지난 55년이후 38년간 지속돼온 자민당 일당 지배에 종지부를 찍고 5일 공식 출범한다.
일본국회는 이날 중·참의원 합동회의를 열어 중의원 의장에 도이 다카코(토정다하자) 전 사회당위원장을 선출하며 이어 제79대 총리로 일본신당의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대표를 지명한다. 중의원 의장에 여성이 선출되기는 일본 헌정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중의원의 세력분포는 4일 현재 총 5백11석중 자민당이 2백30석인 반면 연정세력은 2백59석으로 과반수인 2백56석을 넘어 총리와 중의원 의장 선출은 무난할 전망이다. 연립정권은 지난 48년 이후 45년만이다.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 내각은 국회가 개회되기 직전 마지막 각의를 열고 해산한다.
호소카와 총리후보는 국회지명을 받은 다음 연정에 참여하는 사회·신생·일본신당·공명·민사·신당 사키가케·사민련과 참의원의 민주연합 등 8개 정파 당수회담을 열어 조각에 착수한다. 비자민 연정은 6일 첫 각의를 갖는다는 방침이나 조각작업이 늦어질 경우 본격적인 정권출범이 일왕의 벨기에 국왕 문상이 끝나는 9일 이후로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앞서 호소카와 총리후보는 4일 연정 각세력과 비공식 접촉을 갖고 조각 및 국회직 요직 인선에 관한 조정작업을 계속했다. 현재 호소카와 총리후보는 야마하나 사다오(산화정부) 사회당위원장의 입각을 요청하고 있으나 수락여부는 불분명하다. 연정 8개정파는 당초 합의한대로 이달중순까지 중의원의 소선거구·비례대표 병립제 도입 및 개인과 단체에 대한 기업의 정치헌금 금지 등을 골자로한 정치개혁안을 마련해 10월 임시국회까지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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