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능력 갖춘곳 태부족/95년 막오를 유선방송 어떻게 돼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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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0여업체만 경험… 기준 충족에 의문/프로공급 경쟁 종교분야 가장 치열
95년 유선방송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15일 마감된 프로그램 공급업자 신청접수에 모두 36개사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 공고돼 이날 마감된 프로그램공급업 허가신청 접수현황을 살펴보면 종교분야에 모두 6개사가 신청,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문화·예술분야는 한건의 신청도 접수되지 않았다.
분야별 신청은 ▲보도부문에 연합TV뉴스(종합뉴스)·매경유선방송(경제정보)·KBS문화사업단(문자정보) 등 3개사 ▲영화부문에 유료는 삼성물산,무료는 대우전자·영화진흥공사 등 모두 3개사 ▲스포츠부문에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스포츠)·교통안전진흥공단(교통·레저) 등 2개사 ▲교양부문에 제일기획·부산비디오 프러덕션·센츄리TV 등 3개사 ▲오락부문에서 가정오락은 SBS프러덕션·MBC프러덕션·금강기획·현대종합상사,드라마는 제일영상 등 모두 5개사 ▲교육부문에 전인교육방송·동아출판사·미래교육방송·한국교육개발원부설 교육방송·한국교육영상 등 5개사 ▲음악부문에 현대음향·나도미프러덕션·한국음악텔리비전 등 3개사 ▲어린이 부문에 아이뷰 네트워크 1대사 ▲기타부문에서 종교는 기독종합유선방송사업단·기독교방송·제칠일안식일 예수재림교 등 기독교계통 3개사,불교유선텔리비전·대한불교 현수복지재단 등 불교계통 2개사와 천주교의 평화방송 등이고 새그린·동아마스타비전·승보케이블 등 3개사가 여성분야,홈쇼핑분야에 홈쇼핑 1개사,보건·위생분야에 유성영화사가 각각 신청서를 접수했다. 신청업체는 공공기관과 언론기관이 각각 4개사,대기업이 8개사,독립제작사가 6개사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36개 신청업체 가운데 신청분야와는 거리가 먼 업체들이 다수 들어있어 95년부터 실제 방송이 시작되면 양질의 프로를 제작·공급할 수 있는가에 전문가들은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자체제작 비율을 보도·스포츠·오락·문화 예술·기타는 20%,음악·교양·교육·어린이는 15%,영화는 1%이고 외국프로그램 편성비율도 보도·영화·스포츠·교양은 30%,음악·기타는 25%,오락·교육·어린이는 20%,문화예술은 10%로 돼있는 등 높은 자체제작 비율과 낮은 외국프로편성 비율로 인해 선정되는 20여개 업체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함께 문제가 되는것은 TV프로그램의 제작실적과 경험이 있는 업체가 통틀어 10여개 업체밖에 안된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 공급업자들은 독립제작사에 하청을 주는 형태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보이는데 독립제작사도 현재 4백여개가 등록돼 있으나 실제 제작능력과 설비를 갖춘 회사는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김상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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