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 “70층 하노이 초고층 빌딩 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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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베트남이 하노이를 수도로 정한 지 1000년을 기념하는 초고층 상징건물을 국내업체가 짓습니다.”

 9일 경남기업 성완종(56·사진) 회장의 목에 힘이 들어갔다. 30여년간 건설업에 몸 담으면서 국내외를 통틀어 1조원에 가까운 최대 규모의 사업을 해외에서 하게 됐기 때문이다.

 경남기업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우리은행 등과 투자조인식을 갖고 ‘경남하노이 랜드마크타워’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랜드마크타워는 하노이 중심가인 팜흥스트리트 4만6000여㎡에 들어설 초고층 복합단지다. 경남기업이 시행·시공을 도맡아 70층(높이 336m)짜리 복합건물 1개동과 47층 아파트 2개동을 건축한다. 총 사업비가 10억5000만달러(9700억원 가량)에 달한다. 25일 착공에 들어가 2010년 말 완공될 때까지 연인원 70만명이 투입되는 막대한 공사다.

 이 건물은 하노이가 베트남의 수도로 정해진 지 1000년이 되는 2010년을 앞두고 추진되는 정도(定都) 1000년 축하사업의 하나.

경남기업은 3년 전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고 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성 회장은 “국내에 일감이 떨어져 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성공적인 개척사례로 평가받을 만하다”고 자평했다.

 경남기업은 1965년 국내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건설면허를 땄다. 필리핀·스리랑카 등 14개국에서 토목·건축·플랜트 등의 공사를 5140여건을 해왔다.

올해 1조5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경남기업은 ‘경남하노이 랜드마크타워’ 사업을 계기로 더욱 해외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성 회장은 “기술력·가격에서 유럽·일본·중국에 끼여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개발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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