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 조업재개/출근율 94% 평소수준/노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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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하루 1시간씩 부분파업
【울산=허상천·김상진·홍권삼기자】 임금협약 직권조인에 반발,5일부터 25일까지 전면 파업에 들어갔던 울산 현대정공 노조가 26일부터 조업을 재개했다.
조업재개 첫날 노조원들은 오전 7시30분부터 정상출근,파업기간중 흐트러진 작업장을 정리하고 기계를 손질한 뒤 오전 8시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회사측이 이날 비공식으로 집계한 출근율(주간 근무자 4천3백여명)은 93∼94%로 평소와 다름없는 수준이었으며 공작기계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1공장과 갤로퍼·변속기·컨테이너를 생산하는 2공장이 모두 정상 가동되고 있다.
노조는 그러나 26,28일 하루 1시간씩 부분파업과 함께 회사측의 성의있는 협상자세를 요구하는 노사협상 촉구대회를 갖기로 하고 29일 이후의 투쟁방법에 대해서는 다시 결정키로 했다.
노조의 조업재개는 24일 밤 대의원 간담회에서 「선조업 후협상」 방침을 결정한 노조 집행부가 25일 오전 10시부터 조합원 총회를 열어 5시간의 열띤 토론과정을 거쳐 조합원들로부터 조업재개 동의를 얻어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날 현대정공 조합원 총회에 참석,현총련의 입장을 설명한 현대중공업 윤재건 노조위원장은 현대정공 집행부의 선조업방침 지지발언을 통해 『사업장별 단위노조 투쟁만으로 성과가 적다』며 『공동임투 대열에 동참해 줄 것』을 강조해 법적으로 7월초 본격 쟁의에 들어갈 수 있는 현대중공업 등을 중심으로 울산지역 현대계열사들의 공동 임금투쟁이 되살아 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앞으로도 울산지역 현대계열사들이 연대파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25일 오후 정세영회장이 울산 현지에서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여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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