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서울 남원 향우회 영-호남 우의 다지기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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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전북 남원은 예의 고장이다.
전라 남-북도와 경상남도 등 삼도로 나뉘는 지리산 북편에 위치, 지척에 김해평야를 두고 있으니 예부 터 먹을 것이 풍족했다. 살림이 넉넉하니 예악을 즐기는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남원사람이면 창 한가락 못 뽑는 이가 없다는 것이 재경남원향우회(회장 김주석·중기신문사 대표)측의 자랑이다.

<풍류·예절의 고향>
64년 발족한 재경남원향우회는 매년 춘향제전 기념 씨름대회를 주최한다. 이 대회에는 남원시·군은 물론 지리산주변 임실군·하동군·구례군·장수군·곡성군·함양군·산청군 등 전라도와 경상도 9개 시-군 체급별 장사들이 참가, 힘과 기를 겨룬다.
단순한 체육행사차원을 넘어서 영·호남인의 우의를 다지고 지역감정이라는 말 자체를 역사에서 지워 보자는 것이 대회 개최의 큰 뜻이다.
지난 5월말 열린 제8회 대회에도 1백20여명의 장사들이 참가, 고향을 대표해 힘을 겨루고 텁텁한 막걸리로 우의를 다졌다.
향우회는 씨름대회에 앞선 지난 4월 밀양 JC와 남원 JC후원을 얻어 신촌 한양쇼핑 앞에서 「영호남 한마당 대 잔치」를 열었다.
그동안 소원했던 지리산주변 선후배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고향농산물직판장도 열어 어려운 농민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농산물판매 나서>
5일 동안 계속된 이 잔치에는 지역 주민만 2천여 명이 참가했고 남원출신 예술인들이 춘향창극과 밀양의 탈춤 등을 공연, 박수갈채를 받았다.
향우회는 올해 처음 열린 이 잔치가 지역감정 해소차원에서 성공을 거두자 매년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고향 돕기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여름수련회 개최>
매년 가을 추수가 끝나면 각 면 단위 4H경진대회를 개최, 각종 농기구를 지원하고 여름에는 서울향우들이 20∼30명씩 하계수련회를 고향에서 개최한다.
모두가 고향을 떠나 있어도 고향을 잊지 말고 살아가자는 뜻에서이다.
남원출신 저명인사는 다음과 같다.
▲박춘호(고대 교수) ▲박환덕(서울대 교수) ▲김성복(고대 교수) ▲김종태(한대 교수) ▲차철호(중대 교수) ▲박영길(동대 교수) ▲양창식(민자당 국회의원) ▲김병오(민주당 의원) ▲장영달(동) ▲조찬형(전 의원) ▲이형배(전 의원) ▲이종률(전 정무장관) ▲최동섭(전 건설부장관) ▲최용복(전 전북지사) ▲안숙선(국악인) ▲박혜숙(TV탤런트) ▲노경식(극작가) ▲오찬식(소설가) ▲김우홍(KBS TV중계국장) ▲추성춘(MBC 보도담당) ▲이강종(경찰청 보안부장) ▲이선우(부장검사) ▲이승재(철도청기수연구소장) ▲박환인(해병소장) ▲오승렬(해군준장)▲소민석(통일공영 대표) ▲오재신(유림실업 대표) ▲이정근(일진전력 대표) ▲소재경(유성목재 대표) ▲박영호(변호사)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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