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가 정 기자 영장청구때 판사실 방문”/법원,검찰에 엄중 항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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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검찰선 유감표명
중앙일보 정재헌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과정에서 수사검사인 서울지검 하홍식검사가 당직판사실에 찾아가 배경설명과 함께 정 기자에 대한 영장을 빨리 발부해줄 것을 요청한 것과 관련,법원측이 검찰에 엄중 항의하고 유감을 표시했다.
서울형사지법 이임수 수석부장은 14일 서울지검 송종의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6월7일 열린 전국법원장 회의에서 변호사뿐 아니라 검사가 재판이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판사실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규를 정한지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검찰측이 이를 어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송 검사장은 『검찰측에서도 매우 신경이 쓰이는 중대사안이었기 때문에 영장발부를 확인하기 위해 갔을뿐』이라며 『하 검사가 약간의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 검사는 정 기자에 대한 영장을 발부한 고영석판사와 사법연수원 동기 사이로 13일 밤 영장이 발부되기전 영장발부 여부를 확인하러왔다며 고 판사를 찾아가 『당초 구속대상이 더 있었으나 일단 정 기자만 구속시키는 선에서 결정이 났으므로 정 기자에 대한 영장이 신속히 처리됐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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