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이모저모] '親盧' 단합대회 연듯…단상서 춤추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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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불어닥친 쌀쌀한 겨울 바람도 50대 당의장을 탄생시킨 전당대회의 뜨거운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11일 오후 열린우리당 총선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은 8명의 후보와 1만1천여명의 대의원.지지자가 뿜어낸 함성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김원기 상임의장, 이상수.김덕규.유시민 의원, 이강철 중앙위원 등이 한데 어울려 덩실덩실 춤을 추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특히 지지자들 중에는 지난 대선 때 '노무현 바람'의 상징인 노란색 모자와 목도리를 매고 나온 이들이 많았다. 4월 총선 승리를 위한 '친노(親盧)진영'의 단합대회장 같았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8분씩 진행된 후보 합동연설. 단연 '총선 승리'가 최대 화두였다. "저를 찍어달라"는 호소보다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대목에서 대의원들의 더 큰 박수가 쏟아졌다.

당의장에 당선된 정동영 후보는 "충무공은 배 12척으로 죽기를 각오하고 왜군을 차례로 물리쳤다"며 "이 정동영이도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총선에 임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부영 후보는 "나를 총선의 도구로 써달라. 만신창이가 되더라도 총선 승리의 꽃다발을 안기겠다"고 다짐했다.

신기남 후보는 "총선에 '올 인'하겠다"며 "제1당이 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며 각오를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강운태 민주당 사무총장만 자리했을 뿐 청와대 등 외부 인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盧대통령의 화환이나 축전도 없었다.

신용호.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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