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올들어 첫 흑자/4월중 3천8백만불…자동차·철강 수출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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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수출증가에 힘입어 4월중 국제수지 적자가 3천8백만달러로 올들어 가장 적은 수준을 보이면서 개선되는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엔고추세속에서 일본에서의 기계류수입이 늘어나 대일본 무역적자가 매달 커지면서 4월말현재 작년보다 2천만달러 늘어난 28억2천만달러로 동남아지역에서 애써 수출해 벌어들인 것을 모조리 까먹음으로써 기계류의 수입선 대체와 국산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표참조>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올들어 처음으로 3천8백만달러의 흑자를,무역외수지는 1억3천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이에따라 올들어 4월까지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7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37억2천만달러)에 비해 29억6천만달러가 개선됐다.
4월중 수출은 자동차·철강·기계류·전기전자 등 중화학공업제품이 엔고와 중국시장 특수로 지난해 4월보다 14.9%나 늘어난 반면 경공업제품은 중국과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의 값싼 상품에 밀려 6.5% 줄어듦으로써 업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나 전체적인 수출이 6.3% 증가함으로써 수출입화물 운임수지와 대리점수수료 등 기타 용역수지의 흑자규모를 키웠고 연초부터의 여행수지 적자감소 추세까지 반영돼 무역외수지의 적자폭이 줄어들었으며 4월까지의 무역외수지는 7억2천만달러적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억5천만달러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기계류가 지난해 7월이후 처음으로 늘어나는등 자본재 수입이 9.4% 늘어나 앞으로의 시설투자 전망을 밝게 해준데 이어 승용차·의류·쇠고기 등 소비재수입이 1.7% 줄어들어 모처럼 바람직한 모양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엔고상황에서 일본에서의 기계류 수입이 늘어나 대일본 수입이 작년 2월부터의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됨으로써 4월한달 수입 초과액이 9억5천만달러로 커졌다.
따라서 엔고에 따른 실익을 제대로 차지하려면 정밀기기·금속공작기계 등과 같은 기계류의 수입선대체와 국산화에 노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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