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독립요구 시위/수천명 “중국통치”항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89년후 최대/경찰발포… 관광객들 통금령
【북경 DPA·AP·로이터=연합】 티베트인 수천명이 24일 수도 라사에서 중국의 통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으며,경찰은 시위군중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난사했다고 현지 관광객들과 해외·티베트 정보기관이 전했다.
이날 시위는 당초 물가세금인상등에 항의하는 평화적 시위로 시작됐으나 승려와 어린이들이 합세,시위군중 수가 2천∼3천명으로 불어나면서 가두로 진출 경찰서와 중국인 상점등에 돌을 던지면서 폭력적인 양상으로 변했다.
경찰은 시위군중이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자 이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으며,경찰의 발포로 1명이 숨지고 여러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관광객들은 경찰들이 라사시내 거리를 가득메웠으며,그중 일부는 기관포가 탑재된 트럭을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시위대가 경찰에 의해 해산되는 광경을 촬영하다 필름을 몰수당하고 주말 시한으로 출국 명령을 받았으며 숙소에 일시 연금되기도 했다.
라사시는 경찰들이 시내곳곳을 순찰중인 가운데 이날 자정께 일단 평온을 되찾았으나 긴장감이 감돌고 있으며,외국관광객들은 호텔밖 출입이 통제됐다. 중국의 자치주인 티베트는 지난 89년 30여년만에 처음으로 중국의 통치에 항의하는 대규모 유혈시위를 벌였으나 실패했으며,이번 시위는 이후 최대규모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