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운재! 승부차기 선방, 일본 따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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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위전 승부차기에서 일본의 여섯째 키커 하뉴의 킥을 막아낸 골키퍼 이운재(中)를 한국 선수들이 껴안으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팔렘방(인도네시아)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이 숙적 일본을 승부차기로 누르고 아시안컵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3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대회(2011년 카타르) 자동 출전권을 얻게 됐다. 한국은 28일 밤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타디움에서 열린 3~4위 결정전에서 연장까지 득점 없이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이운재(수원)의 선방으로 6-5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승부차기에서 한국과 일본은 5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켰다. 5-5. 이제부터는 한 명씩 승부를 내야 하는 상황. 한국은 여섯째 키커 김치우(전남)가 골을 성공시켰고, 일본은 하뉴 나오다케가 키커로 나섰다. 하뉴의 슛은 이운재가 왼쪽으로 넘어지면서 오른손으로 쳐내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운재는 8강 이란전에 이어 이날 일본전 승부차기에서도 눈부신 선방으로 한국을 3위로 이끌었다.

후반 12분, 중앙 수비수 강민수(전남)에 이어 핌 베어벡 감독과 홍명보.코사 코치가 모두 퇴장당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미 경고를 한 차례 받았던 강민수는 일본 다카하라 나오히로의 진로를 의도적으로 막았다는 이유로 또 경고를 받아 경고 2회로 퇴장당했다. 베어벡 감독이 강력하게 항의하자 알바드와위(UAE) 주심은 테크니컬 지역을 벗어났다는 이유로 베어벡 감독에게 퇴장을 명했고, 코사 골키퍼 코치와 홍명보 코치도 역시 같은 이유로 퇴장시켰다.

이런 경우 일반적으로 감독에게만 퇴장 명령을 내리지만 주심은 이례적으로 코치 두 명도 함께 쫓아내 벤치에는 압신 고트비 코치만이 앉아 있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한국 선수들은 10명이 뛰고도 일본에 실점하지 않았고, 감독과 코치 2명이 모두 관중석에 있는 상황에서 승부차기를 승리로 이끌어냈다.

이경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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