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땅, 이명박 소문 보고한 것 같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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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최재경)는 26일 "김광준 전 포항제철 상무를 25일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1998년 감사원 보고서에 김만제 당시 포항제철 회장에게 서울 도곡동 땅이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의 소유라고 보고한 인물로 나타나 있다. 베트남에서 철강 관련 사업을 하는 김씨는 검찰의 출석 요구를 받아 귀국했다.

김씨는 "당시 일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도곡동 땅이 이 후보의 땅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정도의 보고를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다음주 중 김 전 포철 회장도 불러 도곡동 땅을 이 후보의 땅으로 알고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은 최근 본지에 "포스코개발이 도곡동 땅을 산 뒤에야 땅 주인이 이 후보 인척이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형 이상은씨는 95년 포스코개발에 도곡동 땅을 263억원에 팔아 247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

검찰은 이 후보의 재산을 대신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형 상은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이씨는 12일 출국해 일본에 머물고 있다. 이 후보 캠프의 박희태 선거대책위원장은 "캠프에서 이씨에게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며 "곧 검찰에 출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는 항공편을 예약했다가 돌연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 유출 의혹과 관련,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검사는 "건교부.국세청.경찰청의 이 후보 관련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한 수사는 대충 정리가 됐다"며 "현재까지 특이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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