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불놓기 자제로 산불예방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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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국적으로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산불진화에 야단들이다. 산마다 낙엽이 두텁게 쌓여있어 불길만 닿으면 화약고나 다름이 없다. 해마다 반복되는 산불예방을 위하여 지난 3월 하순부터 산림청 산하 공무원들과 각급 지방행정기관공무원들은 토·일요일도 쉬지않고 모두 나와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산불예방을 위하여 반상회를 하고, 방송을 하고, 곳곳마다 산불예방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기회있을때마다 당부를 하면서 꾸준히 순산활동을 하고 있지만 어처구니없게도 산불은 발생하고 있다. 산불난 곳을 가볼라치면 거의가 산 가까이서 쥐불놓이가 아니면 쓰레기 태우기 또는 사격훈련때 빗나간 포탄등이 발화 원인이다.
이중에도 가장 많은 것이 쥐불놓이다. 쥐불놓이는 예부터 정월 첫째날에 농가에서 쥐를 좇는 뜻으로 논·밭둑에 놓는 불이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각종 농작물의 병해충방제를 위해 논·밭둑을 꼭 태워야 되는 줄로 알고 불을 지펴왔다. 농민들의 생각으론 겨우내 병해충이 논·밭의 잡초 속에서 동면을 한 것만 같기 때문이다. 논·밭둑을 그대로 두고 농사를 지으려면 꺼림칙해 태우고 만다. 그러나 논·밭둑을 태워봐야 병충해 방제에 별무효과란 것을 농산 당국에서 일찍이 발표한 바 있다.
제발 이제부터는 쥐불을 놓지 말자. 3월중에 쥐불을 함께 놓자고 한 기간도 이미 지났다. 노인들이 젊었을 때 생각만 하고 불을 놓았다가는 낭패를 당하고 만다. 등산가서도 불을 지피지 말자. 담뱃불도 조심하자.
한 사람의 순간적인 실수로 귀중한 산림자원이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지 않도록 모두가 산불 감시자가 되자. 황월송<강원도홍천군홍천읍희망1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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