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연 최순달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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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우리별 2호는 소형위성의 대표적인 모델로 알려진 영국 서리대의 설계를 기본으로 했지만 결국 세계 인공위성산업에서 한국의 고유모델을 잉태할 수 있는 전초단계입니다.』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되고 있는 우리별 2호의 개발책임자인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 최순달소장(62)은 우리별 2호의 의미를 이렇게 부여했다.
최소장은 「우리별은 남의 별」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인공위성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4천여개에 달하는 부품의 생산기술이 아니라 우주환경에 견딜 수 있는 인공위성의 설계·제작기술이라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등 선진국의 인공위성 연구기관에서도 인공위성에서 가장 중요한 컴퓨터칩까지 일본에서 구입하는 등 결코 부품생산에 얽매이지 않는다』며 인공위성은 최고의 부품만 확보했다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소장은 이같이 국산화시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국내업체들에 대한 불만도 함께 지적했다.
『우리별 2호를 개발하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27개 국내업체에 4천여종의 부품목록을 보내 국산화여부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삼성항공·삼성전자·대덕전자등 3개업체만이 부품생산에 협조하겠다고 통보해 왔을 뿐입니다』
우리별 2호에 실리는 대표적인 국산부품은 이들 회사들이 개발한 고성능 컬러카메라와 반도체류·전자회로기판 정도로 최소장은 나머지 대부분의 업체들이 기술부족때문만이 아니라 수익성차원에서 우리별 2호의 국산화작업에 미온적인 방응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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