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떵떵거리려면 땅… 땅” 속설입증/의원 재산공개 뒷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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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임야 매입후 2백배 폭등… 1억주고 산집 6년만에 13억
○…민주당에서 민자당으로 당적을 옮긴 임춘원의원이 이번 재산공개에서 본인·부인·두아들의 재산을 모두 34억7천만원이라고 신고했으나 부인 이경숙씨(53)명의로 된 서울 홍은3동 430 의료법인 세림간호병원은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지 4백50평·지하1층·지상 5층·연건평 1천83평규모인 이 병원은 대지의 평당 시가가 1천만원정도로 건물을 합치면 50억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간호병원명의였던 이 병원 건물은 지난해 7월29일 부인 이씨가 이사장인 세림의료재단 소유로,대지는 3일자로 역시 재단소유로 각각 이전등기돼 있다.
이에대해 임의원측은 『병원이 개인명의가 아닌 재단명의로 돼있어 신고하지 않았다』고 해명.
○재산분할에 의혹많아
○…경북 상주출신 김상구의원이 87년 임야를 매입,당시 미성년자였던 장남이름으로 등기해놓아 조기상속을 통한 재산분식을 목적으로 땅을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김의원은 87년 6월 이모씨(당시 59세)로부터 경기도 화성군 양감면 대양리 1137소재 임야 1만2천8백여평을 매입,당시 만 13세였던 장남 세훈군 이름으로 등기해 재산분할을 시도.
○단기투자로 차익도
○…재산을 공개한 민자당 의원중 상당수가 부동산을 통해 최고 수백배의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드러나 「역시 재산증식에는 부동산 투자가 최고」라는 세간의 속설을 입증했다.
박정수의원은 서울 이촌동,경북 김천시 황금동의 아파트와 경기도 시흥시 매화동 잡종지를 각각 9백90만원(74년),5천7백만원(88년),24만원(70년)에 매입했으나 현 시세는 1억2천만원,1억원,5천만원을 호가해 최고 2백배의 이득을 남겼다.
함석재의원도 76년 3월 2천4백50만원을 투자해 구입한 서울 서교동 367의 38소재 대지 73평·건평50평 주택이 현재 4억원에 거래되고 있고 87년 4월에 1억1천8백50만원을 들여 매입한 서울 서초동1558의 2 90평 대지가 13억5천만원에 달해 비교적 단기투자로 큰 차익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당장팔겠다” 하소연
○…전현대건설회장 이명박의원은 76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 대형공사를 수주한 공로로 받은 특별포상금 3천만원중 2천4백81만9천원을 들여 구입한 서울 서초동 꽃마을내 대지 8백평과 영포빌딩(대지4백평·건평 1천7백평)은 현재 실거래가격이 3백80억원선으로 17년사이에 땅값이 무려 1천5백배이상 올랐다.
이의원의 부동산 가운데 서울 논현동의 건평 1백평·대지 1백평의 주택은 당초 현대건설이 중동 및 해외사업을 위한 외국인접대용 주택으로 건설했다가 82년 3월31일 증여형식으로 이의원에게 넘겨준 것으로 현재가격은 15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관련,이의원은 『지난해 3월 14대 총선이후 서초 동검찰청사앞 부동산을 평당 1천5백만원에 팔려고 했으나 부동산규모가 커 팔리지 않았다』며 『평당 1천만원만 받아도 팔겠다』고 하소연.
○학교는 부실운영 말썽
○…김문기의원이 74년 원주대를 인수해 세운 상지대는 부정입학·편법모집 등의 부실운영으로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현재도 학교운영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계속되는 실정. 김의원은 지난달 26일 교수들이 『학원부실운영을 폭로하는 전단을 돌렸다』는 이유로 황환교교수(법학) 등 3명을 일방적으로 해직,교수협의회소속 교수들의 반발을 사고있다. 교수들은 『김의원이 평소 재단전입금조차 거의 내지 않는 등 학교를 사용화하고 있다』며 『뚜렷한 학원정상화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항의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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