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토론방] 대통령의 잇따른 총선 관련 발언 - 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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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헌법을 수호하는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선거에 영향을 줄 발언을 한 것은 사전 선거운동이다. 국민을 기만하고 선동해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몰염치한 행동이다.

▶대통령은 본인이 답답하다고 느껴도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한다. 대통령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이 나라의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무슨 이유에선지 아직도 열린우리당에 가입조차 하지 않고 있다. 겉으로는 '중립'을 지키는 것처럼 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겉으로 그렇게 행동한다면 말도 따라야 하는 것 아닌가.

▶국회가 국민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상황에서 대통령마저 선거에만 혈안이 된다면 누가 과연 국민을 챙기겠는가. 대통령이라도 국민을 돌아봐야 하는 것 아닌가.

▶대통령이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총선과 관련된 얘기를 했다면 이는 국가수반이라는 직위를 남용해 범법행위를 한 것이 아닌가. 사적인 자리라지만 회식에 쓴 경비도 모두 국민의 세금으로 지불됐을 것이다.

▶대통령이 말 한마디로 그 이름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대통령도 하나의 인격체로서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밝힐 권리가 있지만, 인격체이기 전에 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게 먼저다.

▶대통령은 지도자다. 십자가를 진다는 자세로 국민 앞에 서야 한다. 그런데도 한건 만들려는 것 같은 튀는 언사는 장난하자는, 그리고 코미디하는 대통령을 뽑은 줄로 착각하는 자세에서 나오는 것은 아닌가.

▶선거가 다는 아닐 텐데 너무 속이 보이는 것 아닌가. 국민이 대통령 걱정을 안 하도록 민심을 제대로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