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곧 「위기타개」안 발표/대변인 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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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보수파에 단호한 대처/미 “보수파 득세땐 군축 재검토”
【모스크바 AP·AFP·로이터=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수일내에 현정국위기를 타개할 복안을 발표할 것이며 지난 91년 8월 보수파 쿠데타에 저항했던 것처럼 단호한 행동을 보여줄 것이라고 뱌체슬라프 코스티코프 대통령실대변인이 15일 말했다.
코스티코프 대변인은 옐친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고 정부를 대통령의 완전한 직접 통치하에 두는 비상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국내외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의장은 콘스탄틴 즐로빈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옐친 진영의 주장을 부당한 것이라고 일축하고 민주주의는 대통령의 포고령으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헌법을 준수함으로써 보호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개혁 정책을 지지하기 위해 가능한한 모든 노력을 동원하겠다고 재천명했다. 레스 애스핀 미 국방장관도 NBC­TV와의 별도 회견에서 러시아 권력 투쟁에서 보수세력들이 승리할 경우 미·러시아간 핵군축노력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서방선진7개국(G7)이 러시아의 자유시장경제 개혁과 민주주의발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옐친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 역시 16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옐친 대통령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지지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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