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로번지는3G전쟁] 삼성은 멀티 기능 … LG는 프리미엄폰 내세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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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4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 '한국정보통신대전'에서 3세대 휴대전화를 선보였다.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3세대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을 놓고 업체들이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인 3세대 시장에서 어떤 실적을 내느냐에 미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 규모는 12억 대가량으로 전망된다.

 이 중 3세대 휴대전화 시장 규모는 1억5000여만 대 정도지만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휴대전화 업체들은 3세대 시장 선점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 “멀티미디어 기능으로 차별화”=삼성전자는 3세대 휴대전화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다양한 라인업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 회사 정보통신총괄 상품기획팀 최도환 부사장은 “음악·메시지 분야의 기능을 특화한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와 통신 사업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특화한 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하반기엔 비디오 기능을 특화한 ‘울트라 비디오폰’과 ‘울트라 모바일TV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메시지 송수신 기능을 특화한 ‘울트라 메시징폰’도 개발을 완료하고, 각국 통신 사업자와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삼성은 음악 기능을 특화해 출시한 ‘울트라스마트폰’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모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와 터치 스크린 등 첨단 기술을 집약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미래형 제품이다.

 최 부사장은 “사용자 기반의 기능과 환경을 제공하는 울트라 스마트폰은 미래 휴대전화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준다”며 “성능이나 가격 면에서 경쟁 제품에 앞서 세계 시장에서 미 애플의 아이폰과 겨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스페인에서 가장 앞서 3G 서비스를 시작한 텔레포니카 모빌레스 업체에 GSM/GPRS 서비스와 연동 가능한 단말기를 공급했다.

◆LG “프리미엄폰으로 시장 리드”=LG전자는 최근 전 세계 1000만 대 판매를 돌파한 초콜릿폰에 이어 샤인폰을 3세대 휴대전화로 업그레이드했다. 세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모델을 내세워 3세대 시장에서도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LG는 3세대 서비스 원년인 2004년 세계 시장에서 380만 대의 3세대 휴대전화를 판매해 세계 1위(점유율 20% 이상)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판매 실적이 2005년 530만 대(점유율 12.4%·3위), 지난해 420만 대(4.5%·7위)로 다소 주춤한 상태다. LG는 이 같은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올해 잇따라 3세대 프리미엄폰을 출시하면서 권토중래를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안승권 MC총괄본부장은 “3세대 초콜릿폰과 샤인폰은 우리 회사 3세대 휴대전화의 수익성을 높이는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과 아시아 지역 이동통신 사업자의 공동 구매 파트너로 선정된 것도 LG가 3세대 시장에서 다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달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단체인 GSM협회에 3세대 휴대전화(KU-250) 공급을 시작했다. 이 휴대전화는 오렌지·T모바일·허치슨·스마트·글로브 등 유럽의 메이저 사업자와 아시아 지역 사업자에 납품된다.  

 ◆스카이 “선택과 집중으로 승부”=스카이는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으로 세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활용으로 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픽스 앤 맥스(Fix & Max)’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엔 기능과 디자인·가격 면에서 소비자를 충족시킬 다양한 제품의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 들어 하나밖에 못 내놓은 3세대 휴대전화를 하반기엔 5종이나 내놓기로 했다. 디지털 멀티미디어 이동방송(DMB)과 글로벌 로밍 기능 등을 갖춘 중·고가 모델을 준비 중이다.

 회사 측은 “간결함으로 세련됨을 추구하는 스카이만의 디자인 미학이 돋보이는 제품을 내세워 3세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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