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 가 뭔지 아시나요? 답은 적분 기호랍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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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분 기호’도 모르는 한국의 명문 공대생 이야기, 위기를 맞은 한국 과학교육이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소개됐다. 서울 한 명문대 공대의 1학년 수업시간. 한 학생이 적분 기호를 가리키며 “저 표시가 뭔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교수는 처음엔 어안이 벙벙했지만 곧 농담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고 사이언스를 인용해 동아일보가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이언스는 한국 정부가 최근 5년간 연구개발(R&D) 투자액을 2배 이상 늘렸지만 한국사회는 과학과 수학 교육을 경시하는 묘한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 원인은 기초과학 교육의 부실. 1990년대 중반 추진한 교육과정 개편이 수학과 과학에 대한 경시풍조로 이어져 창의력을 떨어뜨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과 중국 등 세계 11개국 이공계 대학들의 교육 현황도 함께 소개됐는데 일본의 게이오대는 경영대나 인문계 학생에게도 실험실에서 유전자(DNA)를 분석하도록 하는 등 과학과 다른 분야의 융합을 강조하고 있다. 또 중국 둥난(東南)대의 경우 물리학과 학생들에게 영어 교육을 강화해 세계적인 연구진과 직접 토론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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