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성인병박람회] "전통 의학 과학화에 큰 기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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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본격적인 장마철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한 해도 빠짐없이 참가한 한의학 박람회가 무의식적으로 떠오른다. 그동안 여름철에 개최됐으니 조건반사적으로 박람회가 생각나는 것도 무리가 아닐 듯싶다. 한의학의 대중화·과학화를 기치로 시작한 박람회가 어느덧 9회에 이르렀다.

 중앙일보·경희대 주최 한의학 국제박람회는 국내에서 열리는 한의학 관련 박람회 중 최고 권위와 규모를 자랑한다. 우리 동서한방병원은 이 박람회를 통해 인지도와 실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 병원의 자랑이자 영광이 아닐 수 없다.매년 참가하면서 가슴속 깊이 느낀 점은 국민들의 한의학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대단하다는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관람객 수로 인해 한방무료진료와 건강상담을 하는 본원의 부스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우리 민족 고유의 의술인 한의학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명감, 그리고 무료 한방검진을 통해 한의사와 일대일로 상담하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자세히 알게 돼 기뻐하는 분들을 보면 나 또한 즐겁고 마음 한 쪽에 뿌듯함을 느낀다.

 

한의학을 공부하고 한의사로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나를 비롯한 모든 한의사는 한의학국제박람회와 같은 행사를 계기로 더욱더 한의학의 과학화와 대중화에 힘써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의 의술’을 베푸는 우리의 보람이며 책임이다.

현업에 종사하는 의료계와 학문을 탐구하는 학계는 서로간의 교류와 연구를 더욱 활성화해 한의학이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세계로 뻗어가는 자랑스러운 우리 고유의 민족의학으로 발전시킬 의무가 있다. 이에 본원을 비롯한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는 모든 한의학 관련업체와 주최 측인 경희대학교와 중앙일보는 행사가 성황리에 치러질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해야겠다.
 
박상동 동서한방병원·동서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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