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악기 하나 사주시죠" 대통령에 서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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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예술가를 위해 정부에서 근사한 바이올린 한 대 사주시길 바랍니다.”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제13회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사진 위)는 벨라루스 대통령 알렉산더 루카셴코 앞으로 공식 서한을 보냈다. 연주 실력으로 보면 결선에 충분히 진출해 적어도 6위권에 들 수 있었던 아르티옴 쉬슈코프(23ㆍ사진 아래)에게 벨라루스 정부가 아낌없는 지원을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본선에서 연주 정말 잘했습니다. 나머지 심사위원들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결선에 올려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악기가 너무 나빠서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한편 바이올린 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일본 출신의 가미오 마유코(21)는 이번 콩쿠르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스트라디바리우스로 연주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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