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는 3공 비화 공개-M-TV『제3공화국』7일 첫 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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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제작에 돌입하면서부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MBC-TV의 정치드라마『제3공화국』(이영신 극본·고석만 연출)이 7일 밤10시 첫 방송된다.
『제3공화국』은 극의 전개과정 중간 중간에 당시 사건의 당사자 및 관련자들을 인터뷰,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비화들을 공개함으로써 방송과 더불어 상당한 파문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시 야당정치인인 유진산이 준장이던 이용문 장군을 만나 신익희 선생을 지도자로 추대하는 쿠데타를 제안한 사실이라든가, 박정희와 전처와의 자세한 관계 등 시청자들에게는 생소한 역사적 사실들을 이드라마는 극이 끝날 때까지 보여준다.
다큐드라마로서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제작진이 인터뷰한 국내외 증언자는 80여명에 이른다.
주요 증언자들 중에는 장도영 5·16 당시 육군참모총장, 박정희와 전처인 김호남 여사 사이에 난 딸 박재옥씨, 박정희 준장의 부관으로 58년 박재옥씨와 결혼한 한병기 전 캐나다대사, 마셜 그린 당시 주한미국대사, 하우스만 미국 군사고문관 등이 포함돼 있다.
5·16쿠데타가 있기까지 박정희의 후원인 역할을 했지만 후일 반혁명사건으로 원수지간이 돼버린 장도영 현 미국 미시간대 정치학과 교수는 자신과 박정희의 관계, 평양방문 경위, 반혁명사건 경위 등을 증언한다.
박정희가 전처인 김호남과 이혼한 50년 당시 15세였던 박재옥씨는 부모들의 껄끄러웠던 관계, 이혼후 생활상, 김호남 여사 근황 등을 밝힌다.
또 마실 그린 당시 주한 미국대사는 유신헌법과 미국과의 관계, 월남파병경위와 관련된 알려지지 않았던 뒷 얘기들을 들려준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자세한 취재 외에도 『제3공화국』은 다큐드라마로서 지녀야할 균형감 있는 인물묘사로 시청자들에게 비교적 등장인물들의 여러가지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90분씩 7일, 14일 2회에 걸쳐 방송되는 「인간 박정희」편에서는 그의 강인한 성격을 일에 있어서는 장점으로 그리고 있지만 그런 독선적인 성격으로 인해 희생되는 전처의 모습을 연민의 감정으로 묘사, 박정희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인간 박정희」편은 1회에서 박정희의 출생부터 6·25로 현역 복귀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2회에서는 5·16쿠데타 직전까지의 정치상황을 담는다.
출생과 성장과정은 그가 이념에 눈뜨기까지의 편력과 남로당 입당과 체포된 뒤 전향까지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2회에서는 박정희의 10여년에 걸친 치밀한 쿠데타 준비과정이 집중적으로 묘사된다.
『제3공화국』은 21일 3회분부터는 매회 70분씩 방송된다. <남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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