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불경기속 대보름 부럼값 보합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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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의 전통 민속명절 정월대보름(6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경동시장·중부시장 등 재래시장은 불경기로 예년만은 못하지만 호두·잣 등 부럼과 오곡밥·나물 등을 준비하려는 주부들로 북적거린다.
밤·호두·잣·땅콩 등 건과류는 소비둔화와 수입품 증가로 거래량은 줄었으나 가격은 작년과 같은 보합세를 보였다. 40㎏ 한가마 국내산이 호두는 25만원, 땅콩이 11만6천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중국산 등 수입품은 호두 12만원, 땅콩 9만6천원으로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3일 중부시장 소매가는 한되 기준으로 피땅콩 2천원, 피호두 4천원, 피잣 8천원, 밤2천5백원.
○…푸짐하게 많이 만들어 대보름전날 저녁부터 대보름까지 먹던 오곡밥도 생활양식의 변화로 한끼만 먹는 별식으로 변했다. 찹쌀·콩·팥·수수·조·차조 등 잡곡시장도 예년만큼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가격은 찹쌀·차조가 많이 올랐고 다른 잡곡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3일 경동시장에서는 찹쌀이 한말에 작년보다 7천원 가량 오른 1만8천원에, 차조는 3천원정도 오른 1만6천원에 거래됐다. 경동시장의 경우 수입품이 전체잡곡 물량의 40∼50%를 차지하고 있는데 품질은 떨어지나 값은 국산의 절반수준.
○…오곡밥과 함께 곁들여먹는 취나물·토란대·고구마순 등 나물류는 소비둔화와 산지물량 감소로 인해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울릉도를 비롯한 경북지역과 강원도에서 많이 나오는 건채류는 토란줄기가 4㎏에 작년보다 1만5천원 가량 오른 4만원으로 큰폭의 오름세를 보였을 뿐 예년수준과 같거나 약간 내렸다. 3일 경동시장에서는 고구마줄기·가지나물·호박고지·잡나물(고사리·다래순·취나물 등 산나물을 섞어 말린 것)등이 한 근에 3천원, 시래기가 8천원선에 팔렸다. 경동시장에는 모두 15곳의 건채류 도매상이 있는데 이곳을 이용할 경우 일반시장이나 동네 슈퍼마킷 등지보다 30%정도 싸게 살수 있으며 수입품을 국산으로 속아 살 우려도 적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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