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조선 충돌… 기름유출/백86만배럴 실은 25만t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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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말라카 해협서 일본배와/화염에 휩싸여 표류중/최악의 환경파괴 우려
【싱가포르·콸라룸푸르 AFP·로이터·공동=연합】 1백86만배럴의 원유를 싣고 오만에서 일본으로 항해중이던 덴마크선적 25만5천t급 초대형유조선 「매르스크 내비게이터」호가 21일 새벽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안다만 해상에서 다른 유조선과 충돌 불길에 휩싸인채 원유를 유출하기 시작해 심각한 환경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이 배는 이달초 영국 북부 셰틀랜드제도 인근에서 난파돼 극심한 생태계 파괴를 일으켰던 브레이어호의 60만배럴보다 3배나 많은 양의 기름을 싣고 있다.
내비게이터호는 수마트라섬 북단 약 60해리(약 1백11㎞) 지점에서 원유를 적재하지 않은 일본선박회사 소속의 9만6천t급 유조선 「산코 아너」호와 충돌,두배 모두 화염에 휩싸여 표류중이다.
싱가포르 관리들은 충돌직후 내비게이터호에 승선해 있는 승무원 24명 전원은 곧 구조됐으며,아너호의 화재는 승선해있는 한국인 선원들에 의해 5시간만에 진화됐다고 발표했다.
내비게이터호의 선주인 덴마크의 A P 몰러사는 구조 및 화재진압장비를 갖춘 예인선 4척을 현지로 급파했으나 사고지점이 해안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현지 시계가 매우 좋지 않은 상태여서 사고수습 작업이 곤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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