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교통사고 2천건/백2명 숨지고 2천5백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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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귀경 고속도 대체로 원활
신정연휴 큰 사건·사고는 없었으나 각종 교통사고·화재·등산사고 등이 잇따랐다.
경찰집계에 따르면 교통사고는 지난해 12월31일부터 3일까지 4일간 모두 2천72건이 발생해 1백2명이 숨지고 2천5백3명이 부상해 작년보다 발생건수 7.1%,사망자 1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종 범죄혐의로 7만6천9백77명이 경찰에 적발돼 이중 6백70명이 구속됐다.
경부·중부 등 각 고속도로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일부구간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교통체증이 없었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관광이 크게 늘어 12월30일부터 3일까지 내국인 3천2백8명이 동남아 등 해외로 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 증가를 보였다.
◇사건·사고=2일 오전 9시쯤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2리 봉정암 아래 1㎞ 지점에서 대청봉을 등반하고 텐트에서 야영하던 이명수씨(35·서울 화곡동 424) 등 3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직장동료인 이들이 코피를 흘린채 숨져있었고 텐트안에 부탄가스 등이 켜져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부탄가스가 누출됐거나 산소부족 등으로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2일 오후 6시40분쯤 충북 청원군 남일면 효촌리 도로교통안전협회회관 앞길에서 아일관광소속 관광버스(운전자 김상태·59·충북 청주시 탑동)가 빗길에 과속으로 달리다 신호등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황정성씨(32·서울 중곡동 29) 일가족 5명을 치어 황씨의 부인 조연희씨(26)와 막내딸 정숙양(2)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황씨와 아들 덕만군(7)·딸 정희양(4)이 크게 다쳤다.
1일 오후 8시쯤 서울 능동 방수시설 시공업체인 일오공사 사무실에서 불이나 이곳에서 잠자던 인부 김성수씨(40)가 불에 타 숨졌다.
경찰은 김씨가 최근 『명절에 갈곳도 없고 차라리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는 동료들의 말에 따라 김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스스로 불을 질러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교통=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은 대전에서 청주사이 약 30㎞구간이 3일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귀경차량이 몰려 시속 20∼30㎞의 정체를 보이기는 했으나 그외에는 예상과는 달리 대체로 정상소통됐다.
중부고속도로 상행선도 영동고속도로와 만나는 호법인터체인지 부근 1∼3호 터널구간에서 오후 4시부터 시속 30㎞이하로 서행했으나 오후 9시이후 정체가 풀리기 시작,이후 순조롭게 운행됐다.
행락차량이 많았던 영동고속도로는 체증이 비교적 심해 문막∼이천인터체인지사이 약 30㎞ 구간이 오후 3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시속 40㎞이하의 운행속도를 보이다 오후 11시이후 정체가 해소돼 70∼80㎞의 속도를 나타냈다.
한국도로공사는 연휴기간중 약 30만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갔으나 마지막날 혼잡을 피해 귀경차량이 2,3일로 분산돼 귀경길 극심한 교통체증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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