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거듭날 길은 봉사뿐이다”/「친절경관」 43명 특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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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본보 「자 이제는…」 호응실적 시상/최우수 파출소는 전원특진/경찰,새해부터 전국에 확대
서울경찰청 산하 「친절경찰관」 43명이 31일 순경에서 경장으로 1계급 특진한다.
92년 세밑 영예의 큰 선물을 받는 이들은 중앙일보가 올 6월 시작한 의식개혁 캠페인 『자,이제는…』에 발맞춰 4만 서울경찰이 8월부터 대대적으로 벌여온 「대민친절 생활화운동」(중앙일보 8월26일자 보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시민의 지팡이」들이다.
서울경찰청은 또 한달뒤인 내년 1월말까지 서울시내에서 최우수 「친절파출소」한곳을 선정,간부를 포함한 전직원 특진의 특별포상을 할 예정이다.
일반업무 이외 분야에서의 이같은 무더기 특진,특히 독립관서 전직원의 단체특진은 국립경찰 창설이래 처음있는 일로 시민에게 봉사하는 예절 바르고 친절한 경찰상을 정립하는데 하나의 전기로 평가된다. 경찰은 특히 내년부터 친절운동을 전국으로 확대,전경찰을 대상으로 매년 특진·포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진·표창=서울시내 30개 경찰서에서 1명씩 선발된 파출소 직원 30명,서울청·경찰청 직원 13명 등 43명의 순경들이 31일 종무식 자리에서 경장으로 특진한다.
또 특진대상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친절 실천에 모범을 보인 56명의 경찰관에겐 경찰청장·서울경찰청장의 표창장이 주어진다.
이들 친절 경찰관들은 서울경찰청의 대민친절생활화운동 경진 심사에서 모범으로 뽑힌 일꾼들로 저마다 친절한 경찰관 되기에 열정을 다해왔다.
경찰 투신 3년만에 최연소 특진자가 된 동대문경찰서 명륜파출소 이수봉순경(26)은 『동료들과 함께 틈틈이 유아원생 일일 교통지도,공중전화 동전바꿔주기,불우이웃 위문 등 19가지 친절 계획을 꾸준히 실천하다보니 주민들과 가족처럼 친해졌다』며 『마땅히 할 일을 하고 과분한 연말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진 심사=서울경찰청은 개인별 특진·표창 심사를 마무리한데 이어 내년 1월4∼20일 우수관서 선발을 위한 종합평가를 할 예정이다.
심사에는 구급약품·민원안내책자·공중전화(파출소앞) 비치 등 기본사항 체크에서 특수시책 발굴·불공정 업무발생 등 일상업무에 대한 점수평가도 반영되며 공정성·용모 및 복장·친절도 등 5개항에 대한 주민설문조사,평소 민원인의 전화·방문때 태도를 살피기 위한 일반인 가장 암행점검반(70명·여경 30명 포함)의 불시 현장점검도 한다. 심사 결과에 따라 우수경찰서·파출소 3곳씩 6곳을 선정해 최우수파출소를 전원특진,나머지 경찰서·파출소 관계자도 특진·표창 등 포상을 받는다.
김효은 서울경찰청장은 『일선 경찰관서·경찰관의 작은 친절,조그마한 봉사에서부터 국민의 신뢰는 싹튼다』며 이 운동의 지속적 확산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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