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선거법의 '힘'…정치 게시글·댓글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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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글이나 댓글을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결정이 내려진 다음 정치 관련 네티즌의 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트릭스가 선관위의 단속 이전과 이후의 포털 사이트 다음의 정치 게시판의 운용 현황을 살펴본 결과다. 메트릭스는 18일 다음 아고라의 정치 게시판 게시글 수는 1136개였으나 선관위 발표(22일) 후인 25일에는 850개로 25.2%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잠재 대선후보를 언급한 게시글은 227개에서 58개로 1주일 전 대비 74.4% 줄었다. 메트릭스는 “게시글 중에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질문과 답변의 글들도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선관위의 단속 의지 표명이 인터넷 상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5ㆍ31 지방선거 이전에 진행됐던 인터넷 게시글 현황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메트릭스는 2006년 5ㆍ31지방선거 전 2개월간 온라인 구전ㆍ평판조사 시스템을 이용해 네이버ㆍ다음ㆍ야후 등 3개 포탈의 정치 게시판에 게재된 총 7만5689건의 글을 대상으로 ‘인터넷 정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인터넷 상의 정치 관련 글이 특정 후보나 정당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 등의 표현을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반복적인 지지와 반대 글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복되는 지지와 비방 글을 올린 게시자 분석 결과 2개월도 안 되는 기간 동안 1000여건 이상의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네이버의 한 네티즌(ID p***)은 60일동안 총 1242건을 게재해 하루 평균 20.7 건의 글을 올렸다. 다음 또 다른 네티즌(ID 도***)도 44일동안 총 1271(하루 평균 28.9)건의 글을 올렸으며, 야후의 네티즌(ID h***)은 60일동안 총 1603(하루 평균 26.7)건을 게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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