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부실 우려 확산…미국 증시 이틀 연속 하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미국 증시가 헤지펀드 부실에 대한 우려가 퍼지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고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투자은행 베어 스턴스 산하의 헤지펀드 청산위기로 지난 주말 (22일) 1.37% 급락했던 다우존스지수는 25일(현지시간) 다시 전일보다 8.21포인트(0.06%) 떨어진 1만3352.05를 기록했다. 22일 1.07% 하락했던 나스닥 지수도 이날 11.88포인트(0.46%) 내린 2577.08로 마감했다.

미 증시의 하락은 헤지펀드 부실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베어 스턴스가 청산위기에 처한 2개 헤지펀드에 32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다른 헤지펀드들도 비슷한 위기에 처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퍼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 "베어스턴스 헤지펀드 위기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어 스턴스 산하 2개 펀드(HGSCS.HGSCS-EL)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기반의 자산담보부증권을 중심으로 2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해 왔는데 서브프라임 부실로 손실이 커져 청산될 위기에 빠졌다.

미국발 악재로 아시아 증시도 26일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날보다 21.37포인트(0.12%)떨어진 18066.11을 기록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0.82% 떨어졌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아시아증시는 아직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헤지펀드 위기가 본격화한 것은 아니지만 사태 추이에 따라 향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서브프라임 부실 파동을 올 초 이미 경험했고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지 않아 큰 폭의 증시 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염태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