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농구감독 세대교체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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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초반 열기를 뿜고 있는 92 농구대잔치에서 실업팀의 30데 젊은 감독들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김현준 박찬숙 등이 30대 중반 가까운 나이에 현역선수로 뛰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30대 감독은 파격적인 것이다.
과거 농구코트에는 대부분 40∼50대 감독들이 주류를 이뤘으나 일부 노장 감독들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져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감독들이 벤치를 맡아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30대 감독 주역은 상무의 박광호(38), 대웅제약의 박인규(36), 현대산업개발의 이문규(36), 한국화장품의 황유하(37)씨 등으로 영 파워의 선봉장들이다.
총감독으로 있는 김홍배 씨와 달리 덕장으로 알려진 박광호 감독은 현대전자에서 현역 생활을 하다 은퇴한 후 상무감독에 발탁돼 3년째 지도자생활을 하고 있다.
박 감독은 김홍배 총 감독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팀을 재건, 코리안리그에서 4강권에 진입시키기도 했다.
박인규감 독은 캐나다에 농구 유학을 다녀온 유학파.
빠이롯드 창단과 함께 감독직을 맡았으나 성적이 부진하자 팀이 해체 당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빠이롯드팀을 인수한 대웅제약의 사령탑에 올라 무명의 전나영을 골게터로 육성하는 등 감각 있는 지도자로 꼽히고 있다.
명지대 출신으로 현대전자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90년 은퇴한 이문규 감독 대행은 자매팀인 현대산업개발에서 지도자생활을 시작, 2년 동안 코치로 있다 농구대잔치가 열리기 전 이병국감독이 SKC감독으로 부임하자 최근 감독대행으로 승격됐다.
황유하 감독은 1년전 김평옥감독이 부장으로·승진하면서 감독자리에 올랐다.
황 감독은 현재 김 부장과 함께 벤치에 앉아 있으나 고령인 김 부장이 은퇴를 앞두고 황감독에게 경기 중 작전지시 등을 모두 떠맡기고 있는 상태다.
대학에서는 20대감독도 활약하고 있다.
중앙대 강정수 감독은 28세.
한창 현역으로 뛸 나이인 강 감독은 지난해 기아자동차에서 현역생활을 하다 은퇴, 모교 코치로 지도자 길에 나섰다.
그는 올 시즌 정봉섭씨가 총감독이 되면서 감독에 올라 최연소 감독이란 닉네임이 하나 더 붙게 됐다. <방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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